미국인 72%, 우크라 사태 적극 개입 반대…“경제가 더 시급”

입력 2022-02-24 05:59 수정 2022-02-24 06:55

미국인 10명 중 7명가량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미국의 역할이 크지 않아야 한다고 여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인들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여전히 러시아의 위협보다 크다고 생각했다.

AP통신은 시카고대 NORC센터가 최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에서 미국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26% 만이 “주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응답자 52%는 ‘작은 역할’을 주문했고, 20%는 ‘역할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인 72%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 개입을 원하지 않는 셈이다.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되는 사안을 묻는 말에 응답자 75%가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꼽았다. 이어 사이버 공격(63%), 미국 내부의 극단주의(63%)를 들었다.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꼽은 응답자는 59%였다. 러시아에 대한 영향력 확대는 50%로 이보다 낮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대해서는 44%가 긍정 평가를 했다. 부정 평가는 54%였다. 긍정 평가는 지난해 6월 조사(50%) 때 보다 6%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 부정 평가가 78%에서 89%로 늘었다.

응답자의 43%는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대처하는 방식을 지지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해 6월 49%보다 낮아진 것이다.


미 정보당국의 신뢰성을 묻는 문항에서 매우 신뢰한다는 답변은 23%였다. 24%는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52%는 어느 정도 신뢰한다고 답했다.

AP통신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유권자들에게는 주머니 사정이 더 큰 우선순위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성인 1289명을 대상으로 지난 18~21일 진행됐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