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 요격하는 ‘L-SAM’ 시험발사 성공

입력 2022-02-23 21:53
북한 미사일 요격체계 개요. 연합뉴스

군 당국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무기인 장거리지대공미사일 ‘L-SAM’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이날 충남 태안 안흥종합시험장에서 L-SAM 시험발사가 진행됐다.

시험발사는 표적 없이 미리 프로그래밍한 궤도를 따라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플라잉 테스트’로 이뤄졌다. 발사된 미사일은 미리 설정한 탄착점에 정확히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의 비행 데이터에 대한 분석 작업이 필요하지만, 육안상 정상비행을 하는 등 시험발사는 일정한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됐다.

L-SAM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고도 50~60㎞에서 요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군 당국은 2026년 전력화를 목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것에 대응해 전력화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L-SAM이 전력화되면 고도 40~150㎞의 상층부를 방어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15∼40㎞의 하층부를 담당하는 패트리엇(PAC-3) 미사일, 중거리지대공미사일 ‘철매-Ⅱ’ 등과 함께 고도별로 다층적인 방어체계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L-SAM 시험발사에 앞서 진행된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한국형 아이언돔’ 시험발사도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사정포 요격체계는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처럼 여러 곳에 유도탄 발사대를 설치해 돔 형태의 방공망을 구성하고, 날아오는 장사정 포탄을 요격하는 체계다.

드론 등 소형무인기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레이저 대공무기의 초기 단계 시험도 이날 함께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저 대공무기는 하늘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목표물을 빛의 속도로 정확하게 격추할 수 있어 소형무인기 공격을 방어할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