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은 더 나쁜 정권교체, 정치교체 해야”

입력 2022-02-23 21:27 수정 2022-02-23 22:1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충북 청주시 롯데마트 앞에서 열린 '균형발전의 중심 청주, 충청권 메가시티로!' 청주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오죽하면 촛불로 응징당한 세력이 다시 기회를 잡겠느냐”며 실질적인 다당제 도입을 위한 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슬로건으로 내세운 정권교체를 넘어선 ‘정치교체’를 재차 강조한 발언으로도 읽힌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청주 롯데마트 앞 유세에서 “이건(현 선거제도) 꽝이다. 31%가 찍었는데 100%를 가져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주권주의에 어긋나기 때문에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 비례대표 제도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이 두 개밖에 없어 저쪽 당이 못하면 울며 겨자 먹기로 이 당을 찍어야 한다”며 “차악을 선택한다고들 한다. 그래서 잘할 필요가 없다. 상대방을 더 못 하게 하면 나에게 기회가 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 위기극복·국민통합 선언 기자회견에서도 “적대적 공생이라 불러 마땅한 거대 양당 체제 속에서 우리 민주당이 누려온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겠다”고 공언했다. 표의 등가성이 보장되는 선거제도 개혁과 위성정당 금지, 기초의회 2인 선거구 제한 등을 통해 거대 양당 체제를 해체하고 새로운 정치 구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날 유세에서 한 발언도 이 공약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세종시 나성동 먹자골목에서 열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꿈이 깃든 세종시, 균형발전 꼭 이루겠습니다' 세종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그는 “맨날 발목 잡아 실패를 유도한 게 누구냐. 국민이 고통받는 데도 현 집권 세력을 비난하고 원망하면 나에게 기회가 오는 이런 정치는 뜯어고쳐야 한다”며 “제3의 선택이 가능해야 양대 세력이 잘하기 경쟁을 한다. 둘 다 싫으면 제3의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게 정치 개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맨날 바꾸자는데 더 나쁘게 바꾸면 뭐하냐. 더 나쁜 정권교체를 넘어 더 나은 정치교체를 향해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며 “저는 국민 내각을 만들고 진영을 가리지 않고 좋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국민에게 평가받는 통합정부를 확실히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난해 12월 후보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 인터뷰 발언을 거론하며 맹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윤 후보가) ‘임기 5년짜리가 건방지게 겁이 없다’고 했다. 감히 선출 권력으로부터 임명받은 임명 권력이 겁대가리 없이 건방지게 국민에게 달려든 것”이라며 “그렇게 하겠다는 사람이 있다. 군사정권보다 더 심각한 검찰 독재가 시작될 수 있다”고 성토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