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3일 “충청의 사위 이 서방은 사드(THAAD) 이런 거 안 들고 다닌다”며 충청권 표심을 공략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충남 서해안 일대를 언급하며 ‘사드 추가배치’를 거론한 것을 비판하며 중원 민심을 파고들기 위함이다.
이 후보는 이날 충남 당진어시장 현장유세에서 “저 이재명은 ‘울고 넘는 박달재’ 라는 노래를 좋아하는데, 그 박달재 밑이 제 처가 아니겠냐”며 “이 서방은 처갓집에 도움되는 보일러나 냉장고, 경제살리기나 균형발전 이런 걸 들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부친은 충북 충주 출신이다. 이 후보는 “이 서방이 무슨 보따리를 가져왔는지 볼텨? 어떠유?”라는 등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면서 유세현장에 모인 지역 지지자들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충청권 현안인 당진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도 약속했다. 그는 “당진 석탄화력발전소는 최대한 빨리 폐쇄하고, 재생에너지 생산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진시민 여러분은 석탄 연기 마시며 고생하는데, 그 전기로 덕 보며 행복하게 사는 수도권에서는 해준 게 없다”며 지역 민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천안 신세계백화점 앞 현장유세에서는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을 성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고통받고 프리랜서 노동자가 힘들어하니까 그나마 17조원이라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50조원 마련해 손해를 확실하게 보전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추경 논의과정에서 보인 국민의힘과 윤 후보의 태도를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 후보를 겨냥해 “상대의 실수를 나의 기회라 생각하면서 어떻게든 발목을 잡는다”며 “말로만 50조원 지원하자 해놓고, 당선되면 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도 비판했다.
이 후보는 “선제타격 얘기를 하고 있는데, 미사일부대 지휘관이라면 그럴 수 있다”며 “외교도 하고 평화도 지켜야 하는 대통령이 현실 상대에게 ‘너 죽여버린다’고 하면 갈등만 고조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선제타격, 사드배치로 긴장이 높아지면 외국자본이 철수하고 투자가 불안해진다”며 “최종적인 손해는 국민이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당진·천안=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