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中 메달 두르고 ‘엄지 척’…“다시 만났으면”

입력 2022-02-23 17:18 수정 2022-02-23 17:20
빅토르 안(왼쪽)과 판커신. 판커신 웨이보 캡처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판커신이 중국 대표팀이 획득한 메달을 목에 두른 빅토르 안(안현수) 기술코치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판커신은 22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마무리하며 동료들과 찍은 기념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빅토르 안은 메달 10여개를 목에 걸었고 판커신과 나란히 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판커신은 “올림픽 기간에 많은 사진을 찍었다. 이들과 다시 만날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대표팀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중국 대표팀을 이끈 김선태 감독도 중국 선수들이 딴 메달을 목에 건 채 양손에는 팬더 모양의 대회 마스코트 ‘빙둔둔’ 인형을 들었다.


앞서 중국은 세계 쇼트트랙 최강국인 한국을 꺾기 위해 김 감독과 안 코치를 지도자로 선임했고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우리 대표팀이 획득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엔 미치지 못했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냈다.

대회 초반 중국에 유리한 편파판정 논란이 일면서 중국 대표팀의 선전은 외신들로부터 질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특히 황대헌·이준서의 무더기 실격 사태가 나온 남자 1000m 종목에서 중국이 금·은메달을 휩쓸어 가면서 국내외에서 비난 여론이 거셌다.

SBS 중계화면 캡처

여자 대표팀으로 출전한 판커신은 2000m 혼성 계주 금메달과 3000m 여자 계주 동메달을 따내 두 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여자 500m 예선에서 경기 중 빙판에 박힌 블록을 건드렸고, 앞서 달리던 캐나다 선수가 밀려온 이 블록을 밟고 넘어졌다. 판커신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박승희의 몸을 잡는 노골적인 손동작을 하는 등 논란을 일으킨 바 있어 국내 팬들에겐 ‘반칙왕’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올림픽을 마무리한 김 감독과 안 코치는 2월 말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국내로 돌아올 예정이다. 김 감독은 지난 18일 웨이보를 통해 “스포츠에는 국경이 없다. 경쟁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도전하는 것”이라며 “중국 대표팀을 계속 지지해 주기를 바란다. 그들은 정말 훌륭한 선수들로 이뤄진 팀”이라고 밝혔다.

안 코치도 “여러분과 손잡고 걸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건 영광이었다”며 “관심을 갖고 지원해 준 모든 사람에게 매우 감사하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