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세용 화이자 백신 허가… 권고 수위엔 물음표

입력 2022-02-23 20:26
지난해 12월 20일 경남 창원 반송중학교에서 한 남학생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만 5~11세용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접종이 허가되면서 소아 접종의 문이 열렸다. 정부는 다음 달 중 구체적인 접종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 등 4개국에서 시행한 임상시험 자료를 토대로 23일 화이자의 5~11세용 코로나19 백신을 품목허가했다. 해당 제품은 12세 이상용 제품의 3분의 1 용량으로, 3주 간격 2회 접종하게 된다.

5~11세 3100여명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안전성·면역원성은 16~25세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을 때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감염 예방효과는 90.7%로 분석됐다. 주사 부위 발적(붉게 부풀어 오르는 증상)·종창(부어 오르는 증상)이 16~25세 대비 2배가량 잦았으나 대부분 2~3일 이내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허가로 국내 소아 접종은 8부 능선을 넘었다. 예방효과가 공인된 만큼 해당 연령대 확산세 억제와 고위험군 보호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날 기준 10세 미만 코로나19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7046명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다.

다만 기저질환을 앓는 아동 등 고위험군은 논외로 하더라도 소아 전반에 접종을 강력 권고하긴 쉽지 않다는 게 의료계 시각이다. 접종 본격화 시점에 오미크론 기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