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진인 윤상현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야권단일화 제안을 철회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두고 연일 각을 세우자 “조롱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윤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필요한 것은 대표님의 조롱이 아닌 조력”이라며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로서 정권교체 달성의 가장 막중한 책임자다. 그러기 위해 국민의당을 배척할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를 위한 동반자로서 먼저 손을 잡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의원은 “보름도 안 남은 대선의 현 여론조사 추세를 볼 때, 정권교체의 대의를 달성하기에는 아직도 불투명하고 2%가 부족하다”면서 “국민의힘 지지층과 윤석열 대선후보 지지층의 73%가 ‘반드시 단일화해야 한다’며 단일화를 갈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대 여당의 높은 장벽을 국민의힘이 뛰어넘을 마지막 키가 단일화라는 사실을 국민이 절감하는 것”이라며 “그들의 타는듯한 목소리는 이 대표도 익히 들었을 것이고 그들에게 응답하는 것이 당의 도리”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국민은 국민의힘이 지금의 마지막 고비를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보고 최후의 표를 결정할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더 나은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라도 이 대표의 조력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윤석열 향해 “단일화 겁나서 도망쳤다…윤석열이 포기하면 내가 정권교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한 뒤 “댓글로 ‘ㄹㅇㅋㅋ’(레알 크크) 네 글자만 치세요”라며 비꼬는 글을 올렸다. 또 “사퇴 후 윤 후보를 지지하면 예우하겠다”“안 후보는 완주할 상황 아니다”“단일화가 없더라도 이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등의 발언으로 안 후보에게 각을 세웠다.
한편, 이 후보의 행보에 불편함을 느낀 일부 청년들은 홍준표 전 의원이 운영하는 플랫폼 청년의꿈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공개적으로 상대방을 인격 비하, 조롱하는 사람은 그만 봤으면 좋겠다”며 “매일매일 계속되는 이 대표의 상대방 조롱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대다수의 2030세대는 그의 조롱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홍 전 의원은 “좀 심한 것 같죠?”라는 답을 달았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