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 ‘어린이책 노벨상’ 받나…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 선정

입력 2022-02-23 16:04 수정 2022-02-23 16:58
지난해 서울 한남동 알부스갤러리에서 열린 ‘여름이 온다’ 전시회에서 그림책을 들고 있는 이수지 작가. 손에 든 책이 2022년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이다. 국민일보 자료사진

그림책 작가 이수지(48)가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도서출판 비룡소는 이수지가 2022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최종 후보 6인을 선정한 숏리스트(shortlist)에 올랐다고 23일 밝혔다. 이수지는 앞서 2016년에도 한국 작가로는 처음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 국내 첫 안데르센상 수상자가 나올지 주목된다.

안데르센상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기념하기 위해 1956년에 만들어진 상으로 어린이 문학계의 창작자에게 수여되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현존 작가의 전작에 대해 수여한다. 각국의 안데르센 위원회에서 대표 작가를 뽑아 IBBY(국제 어린이도서협의회)에 천거하고 심사위원 10명이 투표를 통해 최종 수상자를 결정한다. 문학적 성취와 새로운 시도, 참신성 등이 선정 기준이 된다. 수상자는 2022 볼로냐 도서전 현장에서 3월 21일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는 이수지는 해외에서 더 유명한 작가,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작가다. 16개국에서 출간된 ‘파도야 놀자’를 비롯해 ‘그림자 놀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강이’ 등 예술성 높은 그림책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내는 책마다 해외에서도 출간되며 전시회도 국내외에서 열린다

이수지는 지난해 출간한 그림책 ‘여름이 온다’로 올해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최덕규 작가는 어른이 된 아들이 늙어가는 아버지를 돌보는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커다란 손’으로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한다.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어린이책 도서전인 볼로냐 도서전은 해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어린이책과 그림책을 응모 받아 볼로냐 라가치상을 시상하고 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