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0달러 목전, 비축유 106일분… 유류세는?

입력 2022-02-23 15:21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9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유가 상승세가 3월까지 이어지면 유류세와 액화천연가스(LNG) 할당관세 인하 조치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23일 울산 석유비축기지를 찾아 국내 석유 수급·비축 현황과 비상시 방출 계획을 점검하면서 이렇게 밝혔다고 기획재정부가 전했다. 유류세와 LNG 할당관세 인하 조치는 4월 말 종료 예정이다. 정부는 이에 대한 연장 여부를 다음달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 상승세가 정부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으로 배럴당 100달러 목전까지 상승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2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8달러(1.4%) 오른 배럴당 92.3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장중 한때 5% 넘게 상승한 배럴당 96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런던 ICE 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6% 넘게 뛴 배럴당 99.44달러까지 치솟았다.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다.

홍 부총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추가로 상승하면 업계 수요를 반영해 원자재 할당관세 인하폭과 대상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 석유 수급이 악화하면 비축유 방출이 곧바로 착수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정부 석유 비축물량은 약 9700만 배럴이다. 국내 수요 106일분을 감당할 수 있는 분량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