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폭등에…5급 공채 확진·격리자 별도시험

입력 2022-02-23 15:19
6일 대전 서구 소재 한 학교에서 거리두기와 발열검사 등 코로나 19 방역 조치 속에 '2021년도 국가공무원 5급 공채 제1차 필기시험'이 치러지고 있다. 인사혁신처 제공

1만3000여명이 참여하는 국가공무원 5급 공개경쟁채용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 1차 시험이 오는 26일 실시된다. 하지만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번 시험 진행을 두고 골머리를 앓아왔다.

시험이 연기되면, 좁아진 취업시장에 연쇄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인사혁신처는 올해도 대선과 유사하게 확진자와 격리자가 별도로 시험을 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일반 시험장에는 자가진단키트도 비치한다.

인사처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 제1차시험 방역 대책’을 2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확진자는 시험응시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자는 권역별 별도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별도시험장에는 의료인력이 함께 배치되며, 시험 종사자들도 방역복을 착용하게 된다. 인사처는 방역당국과 협의 하에 재택치료자 등 격리자의 임시외출을 허용하지만, 이들은 시험종료 후 즉시 귀가해야 한다.

일반 시험장에는 인사처 주관 공채시험 중 최초로 자가진단키트가 도입된다. 인사처는 필요하면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해, 양성이 나오면 예비시험실에서 응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시험운영시간을 줄이고, 시험실 당 수용인원도 30명에서 15명으로 감축했다. ‘과장급 방역전담제’도 도입해 방역수칙이 시험장에서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관리한다.

인사처는 대책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시험 전까지 확진자와 출입국자 등 관리대상을 사전 파악하기 위해 방역당국, 법무부 등과 협조해 수험생 전원에 대한 특이사항을 선제점검할 방침이다. 인사처는 현재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직원을 파견해 응시생들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

아울러 시험 종료 후에도 수험생은 7일간 사후 점검을 받아야한다. 김우호 인사처장은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시험 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이번 시험은 취업을 위해 수년간 전력해 온 청년들의 꿈과 노력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화답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