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최고안전책임자(CSO)를 신규 선임했다. 광주에서 잇따라 대형사고를 일으킨 후 HDC현산은 최악의 위기에 처해 있다. 주택시장에서 보이콧 여론이 비등하고, 건설업 등록 말소 등의 강력한 징계도 언급되고 있다. HDC현산은 이번 인사가 안전 등을 위해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HDC현산은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 상무 출신의 정익희씨를 각자 대표이사 겸 최고안전책임자(CSO) 부사장으로 신규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정익희 CSO는 1995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서울·수도권 주요 현장 소장과 국내 현장 프로젝트 관리·기술담당 임원을 맡아왔다.
정 CSO는 각자대표로서 독자적으로 조직을 분리·운영한다. 안전·환경·보건 및 품질 시스템과 현장의 시공관리 혁신방안이 실행될 수 있도록 안전혁신경영을 총괄한다.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시공혁신단(가칭)’을 운영하는 등 품질·환경 분야의 컨트롤 타워로서 30년 구조 안전보증의 실질적 역할을 도맡는다.
이번 인사는 최근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신설한 비상안전위원회(위원장 이방주) 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다. 현산은 “외부 출신의 현장 전문가 영입으로 투명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HDC현산의 안전과 품질관리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토교통부와 광주 동구청은 지난해 6월 벌어진 학동 참사와 관련해 서울시에 현산을 8개월 영업정지에 처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화정동 사고 이후에는 건설업 등록 말소 등 가장 강력한 수위의 징계가 있을 거란 예측도 나온다.
현산은 주택사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5일에는 ‘현산 보이콧’이 가장 활발했던 경기도 안양시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한숨 돌렸다. 현산은 오는 27일 시공사를 선정하는 서울 노원구 월계 동신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도 노리고 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