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나선 동해·삼척시…공동 화장장 3월부터 본격 가동

입력 2022-02-23 14:45 수정 2022-02-23 15:23
동해·삼척시는 23일 오후 동해 하늘정원에서 ‘동해·삼척 공동화장장’ 준공식을 가졌다. 동해시 제공

강원도 동해·삼척시의 시민이 함께 사용하는 공동화장장이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동해·삼척시는 23일 동해 하늘정원(공설묘지)에서 ‘동해·삼척 공동화장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공동화장장은 동해·삼척시가 2018년부터 공동으로 추진했다. 국비 28억6000만원과 도비 2억4000만 원, 동해·삼척 공동부담 49억원 등 총 8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동해 하늘정원 부지 안에 전체면적 2046㎡,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1층은 고별실, 관망실, 화장로 전실, 유족 휴게실, 사무실 등이 조성됐다. 2층에는 유족대기실, 식당과 카페, 옥상 정원, 유택동산, 기계실 등이 들어섰다. 공동화장장 운영비는 동해·삼척시가 절반씩 부담한다. 팀장급 1명과 주무관 2명 등 공무원 3명과 기간제 근로자 7명이 근무한다.

현재 화장로 3기로 운영되고 있는 동해시 화장장은 1978년 개소해 각종 시설물이 노후화되고 화장장과 공설묘지가 분리돼 있어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졌다. 그러나 화장장이 위치한 동해시 신흥동 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대규모 수선이나 신·증축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화장장 이전 신축이 필요했다. 또한 삼척시는 관내에 화장장이 없어서 다른 지역의 화장장 사용료 80만원 가운데 80%를 시비로 지원하는 등 많은 예산이 지출됐다.

양 지자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2019년 9월 공동으로 화장장을 건립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화장장 이전·신축을 위한 주민합의와 사회환경 조성이 가능해졌다.

특히 화장장이 혐오시설로 인식되지 않도록 동해·삼척시 공무원과 민간 설계자문위원, 장례지도를 하는 장례식장 및 장례업 관련 종사자를 상대로 친환경적인 디자인과 환경오염 물질 배출 방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설계에 반영했다.

화장시설은 양 지역 시민들이 동등한 자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사용료는 10만원이다. 공동화장장이 동해·삼척지역 공설묘지와 인접한 곳에 조성돼 이동 거리가 짧아졌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공동 화장장은 장례 절차가 화장에서 안치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돼 장례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양호 삼척시장은 “공동화장장이 삼척시 추모공원과 가까워 유족들이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아도 돼 시민들의 만족도가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