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강동구청장 “55만 강동시대 준비…강남 4구 시대 열겠다”

입력 2022-02-23 11:56 수정 2022-02-23 14:52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은 “민선 7기는 55만 강동 시대를 준비하는 시기였다”며 “세 개의 심장 프로젝트를 완성해 강남 4구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또 “남은 임기 동안 구천면로 거리 조성 사업을 잘 마무리해 구도심과 신도심 사이 불균형을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23일 강동구 청사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7기 성과를 묻는 말에 “부족한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고 구도심과 신도심 지역 간 불균형을 줄이는 데 역점을 뒀다”며 “지역 간, 계층 간 차별이 없는 강동구를 만드는 작업을 성실히 실천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강동구는 1만2000여 가구가 들어서는 둔촌 주공아파트를 비롯해 2만3943호가 순차 공급될 예정”이라며 “이들 입주가 모두 끝나는 2024년쯤에는 현재 46만여명의 인구가 55만명으로 늘어난다. 2030년쯤에는 6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강동구는 송파구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자치구가 된다.

둔촌 주공아파트 조감도

이에 따라 서울의 대표적 베드타운이었던 강동구를 변화시키기 위한 대규모 개발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2015년 완공된 첨단업무지구와 현재 조성 작업 중인 고덕비즈밸리, 강동일반산업단지를 합한 ‘세 개의 심장’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 구청장은 “고덕비즈밸리의 경우 2024년 준공 예정이지만 이미 올해 7개 기업이 입주한다. 이케아가 2024년 입주하면 조성작업이 끝난다”며 “강동일반산업단지 역시 2024년 준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많은 기업이 들어오면 강동은 베드타운을 넘어서서 자족도시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며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생산과 소비가 함께 이뤄지게 된다. 대략 11만명 일자리와 20조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족도시 달성을 위해 고덕비즈밸리 25개 블록에 입주가 확정된 기업들에 강동구민 우선 채용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 구청장은 “약 30% 수준의 할당을 요구했고 대부분 기업이 받아들였다”며 “청년 창업과 취업을 지원하는 공간도 만들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고덕비즈밸리

이뿐 아니라 강동구를 관통하는 천호대로를 따라 복합개발 사업들도 진행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과거 집창촌이었던 천호 1~3구역을 비롯해 성내 3·5구역, 천호 4·8구역 등의 개발사업이 다각도로 진행 중”이라며 “서울에서 타워크레인이 가장 많이 설치된 도시가 강동구”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과거 천호 부도심은 서울의 6번째 부도심이었지만 앞으로 4대 상권으로 부각될 거다. 명실상부한 강남 4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청년 취업을 중시하는 건 최근 들어 젊은 인구의 유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는 “고덕 1동에 있는 한 아파트 입주민 평균 연령이 39.9세인 적도 있었다”며 “고덕지구 입주민 연령이 굉장히 젊다. 보육과 육아, 교육 시설 부족 문제가 중요한 현안이라 시설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창업 주택이 8곳 있고, 천호역세권과 명일역세권 등에 규모가 큰 청년 맞춤형 주택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며 “이들을 네트워크로 묶어 화학적으로 교류를 강화하고, 취업과 창업을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급격한 도시개발은 구도심과의 불균형을 낳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강동구는 저층 주거지 밀집 지역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구도심의 변화가 진정한 강동구의 변화라 생각하고 저층 주거지가 밀집한 천호동과 성내·암사동 지역에 투자하고 있다”며 “지난 임기 동안 1500억원을 투자했다”고 전했다. 이어 “장애인복지관 등 대형 사회간접자본(SOC)도 하고 있지만 ‘강동형 공간 복지’라 부르는 지역 밀착형 생활 인프라를 많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공간복지 5대 사업은 53개 학교에 각 1억원씩 투자한 행복학교와 다독다독 북카페, 어르신 사랑방, 아동자치센터 꿈미소, 육아 복합 커뮤니티 ‘아이·맘 강동’이다. 이 구청장은 “저층 주거지 일대에 갈 곳이 많아지게 만들었다. 관계망을 형성하고 어르신과 아이가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했다”며 “5대 공간복지를 포함해 140곳 정도의 사회적 공간을 만들었다. 2020년 장관상을 17개 받을 정도로 성과가 좋았다”고 되돌아봤다.

다독다독 북카페 고덕점 내부 모습

명일역에서 천호초등학교까지 약 1㎞ 구간인 구천면로 조성 사업도 불균형 해소를 위한 핵심사업이다. 3개 분야 42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구청장은 “구천면로는 강동구에서 가장 낡은 거리였다. 과거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던 2차선 도로였으나 지금은 10년 이상 방치된 낡은 도로”라며 “410억원을 투입해 6월 1단계 사업이 완료된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으로 구천면로는 전신주가 모두 지중화되고 의료 지원 센터, 1인 가구 지원 센터, 사회적 경제 스페이스 등이 일제히 들어섰다. 가게에 모두 디자인 간판을 달았고, 보도블록도 새롭게 교체토록 했다. 이 구청장은 “주민 간담회를 해보면 건물이 있어도 건물주가 고칠 여력이 없거나 낡은 건물이 대부분”이라며 “구청이 나서 리뉴얼하고 있는 중인데 주민들 기대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


이 구청장은 “구천면로 프로젝트를 6월까지 마무리하고, 구립 강동 어울림 장애인종합복지관과 상일도서관도 다음달 착공한다”며 “E스포츠게임장도 올해 조성할 예정이다. 남은 임기 이런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준구 김이현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