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사라진초밥십인분’ 고소? 즐기라고 해놓고…”

입력 2022-02-23 11:29 수정 2022-02-23 13:12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왼쪽). 연합뉴스(오른쪽).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인 ‘재밍’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자 이를 비꼬았다.

이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내용이 담긴 기사를 인용하며 “아무리 1등 이름이 ‘사라진초밥십인분’이라고 불편한 내용을 담고 있어도 고소라니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원래 국민이 갖고 놀고 즐기라고 돈 들여서 만든 콘텐츠일 텐데 그걸 즐기면 고소해버리는 이 황당함”이라며 “저는 알아서 이준석 수박게임이니 뭐니 만들어주고 잘 가지고 놀던데 이 후보는 뭡니까. 고소나 하고”라고 덧붙였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와 민주당에 고발당한 사람이 보통 많은 게 아니군요”라는 글을 올렸다. 원 본부장은 “모든 사례와 통계, 관련 자료 수집한다. 법률지원, 여론 대응 필요하신 분 모두 연락 달라. 원희룡이 도와드리겠다”면서 “제가 몇 번째 고발당한 사람인지 카운트해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 홍보소통본부는 전날 “지난 15일 자정 재밍 오픈 직후 발생했던 사이트상 게임에 대한 사이버 공격과 관련해 성명 불상자들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선대위에 따르면 이들은 재밍 정보통신망에 침입한 뒤 이 후보를 비방하는 닉네임을 가진 이용자의 게임 득점을 조작했다. 이후 이용자들의 득점별 순위가 나타나는 곳에 해당 닉네임들이 노출되도록 했다.

당시 1위부터 10위에 올라간 닉네임을 보면 법인카드 의혹 등 이 후보를 비방하는 듯한 내용이 다수였다. 특히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닉네임은 ‘사라진초밥십인분’이었다. 그 외에 5위 ‘법카쓰고싶다’, 6위 ‘혜경궁스시야’, 9위 ‘국내최고횡성한우’ 등이 순위에 올랐다. 최근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횡령 의혹을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또 7위와 8위에는 각각 ‘박인복 형수’ ‘형수님’이 올랐다. 이는 이 후보의 ‘형수 욕설’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재밍' 사이트 화면.

한편 선대위가 지난 15일 공개한 재밍은 대선 후보의 이름인 ‘재명’과 현재진행형(ing)을 합성한 단어다. 해당 플랫폼은 재밍 오리지널, 위키잼, 공약잼, 참여잼 등 4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이 중 참여잼에는 ‘잼스텔라’와 ‘잼드라이브’ 등의 게임이 있다. 잼스텔라는 마우스로 조종하는 ‘갤러가(Galaga·슈팅게임)’ 형식이고 잼드라이브는 캐릭터를 좌우로 이동하며 장애물을 피하는 게임이다. 게임이 끝나면 본인의 점수와 함께 10위까지의 기록도 노출된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