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넛 브랜드 크리스피크림이 예상을 하회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상쇄할 가격 결정력이 주가를 높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주요 3대 지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갈수록 짙어지는 전운으로 23일(한국시간) 1%포인트 넘는 낙폭을 기록하고 마감됐다.
1. 크리스피크림 [DNUT]
크리스피크림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억7100만 달러, 조정기준 주당순이익(EPS)이 0.08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3억6400만 달러보다 상회했다. 하지만 EPS 전망치(0.09달러)는 전망치에 이르지 못했다.
실적만 놓고 보면 크리스피크림 주가의 하락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크리스피크림은 이날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8.37%(1.15달러) 급등한 14.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인플레이션을 가격 인상의 기회로 삼는 가격 결정력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테터스필드 크리스피크림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외식업체처럼 인건비 상승과 품목별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설탕, 밀, 원유 비용은 전체 매출의 12%를 차지한다”면서도 “가격을 인상할 기회로 보고 있다. 우리에겐 가격 결정력이 있다”고 말했다.
2. 어드벤스 마이크로 디바이스 [AMD]
미국 반도체 기업 어드벤스 마이크로 디바이스(AMD)는 나스닥에서 1.63%(1.86달러) 오른 115.69달러에 장을 마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험으로 반도체 시장 전체가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AMD만은 상승장으로 완주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 산하 연구기관 번스타인리서치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이날 고객 노트에 “AMD가 10년 전과 다르다”며 투자 의견을 ‘마켓퍼폼’에서 ‘아웃퍼폼’으로 상향했다. 아웃퍼폼은 ‘중립’과 ‘매수’의 사이의 의견으로 볼 수 있다.
3. 테슬라 [TSLA]
테슬라를 포함한 전기차 시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수급난 우려로 가장 두드러진 급락세를 나타냈다. 테슬라는 나스닥에서 4.14%(35.45달러) 떨어진 821.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루시드그룹은 4.06%, 리비안 오토모티브는 6%나 떨어졌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