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특산물이 무속이라뇨” 尹에 건대구 준 ‘청년어부’ 분노

입력 2022-02-23 06:38 수정 2022-02-23 10:02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9일 경남 거제 고현로 유세장에서 건대구를 들어보이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지역 특산물인 건대구를 선물한 경남 거제의 한 청년 어부가 ‘무속 논란’을 제기한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22일 사과를 요구했다.

자신을 ‘거제의 청년 어부’라고 밝힌 강모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잡은 건대구 때문에 시끄러운 상황을 보다가 답답한 마음에 한 말씀 드린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9일 윤 후보가 거제 지역 유세 중에 리본이 묶인 건대구를 들고 찍은 사진을 두고 무속 논란을 제기했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이건 뭡니까? 햐… 낯설다. 무속 또?”라는 글을 올렸다. 배우 문성근씨도 트위터에서 “이건 뭐죠? 또 ‘무속’인가요?”라고 언급했다. ‘건진법사’ 논란 등에 이은 무속 의혹 제기였다.

페이스북 캡처

강씨는 직접 반박에 나섰다. 그는 “지난주 토요일 윤 후보가 거제에서 유세한다고 하기에 잡은 대구 중에 꽤 큰 녀석을 윤 후보에게 드렸다”며 “거제의 시어(市魚)가 바로 대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님 유세가 전국에 전파를 타니 이번 선물을 통해 거제도 대구를 전국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생각해 밤잠을 설쳤다”며 “그런데 제가 선물한 거제도 특산물이 무속이라뇨”라고 따져 물었다.

강씨는 이어 “어떻게 값진 땀으로 잡아서 순수한 마음으로 드린 특산물을 무속이라고 취급할 수 있느냐. 저를 포함한 어민과 거제 시민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며 “최 전 의원은 지금 거제 시민과 어민들께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했다.

윤 후보도 2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주민의 땀과 노력이 담긴 지역 특산물에 대해 무속 운운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실례”라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은 무속 의혹을 제기했던 글을 페이스북에서 내린 상태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