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게이트, 입구 지킨단 뜻”…野 “최순실 게이트는? 궤변”

입력 2022-02-23 06:05 수정 2022-02-23 10:1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이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대화 녹취록에 언급된 ‘이재명 게이트’에 대해 “입구에서 지킨다는 의미의 게이트인 것 같다”고 언급한 데 대해 야권은 귀를 의심할 만한 궤변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강 본부장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와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있는 ‘이재명 게이트’란 언급의 실체를 무엇으로 판단하느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전모를 잘 모르기에 제가 코멘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이재명 때문에 일이 잘 안 된다’는 취지의 이야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김만배가) ‘이재명 때문에’가 아니라 ‘이재명 게이트 때문에’ 이렇게 말했다”고 지적하자, 강 의원은 “그러니까 입구에서 지킨다는 그런 의미의 게이트인 것 같다”고 했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게이트’라는 표현이 ‘정치가나 정부 관리와 관련된 비리 의혹’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대장동 민간업자들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입구에서 지키고 있기에 일이 잘되지 않는다는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쇼츠(짧은) 논평’에서 “초등학생 영어 수준도 안 되는, 귀를 의심할 만한 발언”이라며 “황당한 궤변으로 국민을 우롱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진승현·박연차·이용호·신정아 게이트 등 수많은 게이트의 주인공은 입구를 지키고 있던 위인들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녹취록 관련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최순실 게이트는 최순실씨가 ‘최순실 비리’를 막으려는 게이트였느냐”며 “변명하려는 노력은 좋은데 국민이 듣기에 ‘말이냐 막걸리냐’는 비아냥은 안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SNS에서 강 본부장 발언을 공유하며 “긴말 안 하겠다. 민주당도 이쯤 되면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하라”고 비꼬았다.

김웅 의원도 SNS를 통해 “워터 게이트는 수문 관리인이고, 코리아 게이트는 인천국제공항이더냐”라고 비꼬면서 “이재명 게이트가 슬슬 열리니 완전 ‘멘붕’ 오시는 듯”이라고 직격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