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당선을 가정한 그래픽이 방송에 노출된 것과 관련해 “특정 후보의 승리를 염두에 두고 득표율을 표기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22일 YTN은 “선거팀은 그래픽 포맷 등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임의로 숫자를 기재한 것이며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입력한 것이 아니다”며 “모든 상황을 가정해 준비하는 과정이 방송에 나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방송된 YTN 옴부즈맨 프로그램 ‘시민데스크’에서는 선거방송팀의 준비 상황을 전하며 대선 후보자들의 득표와 관련한 여러 시뮬레이션 화면이 담겼다. 여러 그래픽 가운데 이 후보의 당선이 가정된 도표를 두고 일각에서는 선거법 위반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공정방송감시단은 성명을 내고 “선거방송단 사무실 벽이 온통 이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큰 표 차로 앞서는 그래픽 자료로 도배돼 있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을 탔다”며 “YTN 선거방송단은 대선 선거방송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 후보 당선 방송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YTN은 “이 후보 당선을 가정한 도표 외에도 윤 후보가 서울에서 26.4%의 득표율로 이 후보를 3배 이상 앞서거나 이 후보와 윤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각 35%씩 득표해 총합이 105%에 이르는 그래픽 등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영상은 온라인에서 모두 삭제된 상태다. YTN은 “제작진은 방송 직후 인터넷 커뮤니티 등의 문제제기를 겸허히 받아들여 관련 동영상을 재편집해서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편파 방송’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일부 정치권에서 특정 그래프만 부각해 터무니없이 선거 부정이라고 주장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