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고통 줄인 ‘저자극 치아 교정장치’ 나온다

입력 2022-02-22 19:02

치아 교정치료는 조화로운 턱·얼굴 관계와 정상적인 교합(위·아래 치아 맞물림)을 유도 또는 형성하는 의료 기술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치과 의료진이 6년여에 걸쳐 개발한 ‘저자극 치아 교정장치’가 주목받고 있다.

권순용 센트럴치과 대표원장 겸 ㈜메디센 대표는 22일 “국산 원천기술로 제작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록된 금속 및 세라믹으로 만든 ‘저자극 치아 교정장치’(의료기기)가 다음 달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 국내 치과에 보급된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세라믹으로 된 브라켓은 현재 FDA 허가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브라켓(Bracket)은 치아에 붙여서 교정용 철사줄(wire)이 묶이는 교정장치를 말한다.

메디센에서 개발한 저자극 치아 교정장치는 지난해 10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54회 대한치과교정학회 전시회에 처음 공개돼 호평받았다. 또 올해 2월 국제의료기기규제당사자포럼(IMDRF)에서 운영하는 의료기기 단일 심사프로그램(MDSAP)을 획득했다.

이 장치는 브라켓이 진주 모양의 타원형으로 이뤄져 통증 해소와 심미성이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권 원장은 “치아에 부착하는 부분을 둥근 모양으로 해 입술 자극을 줄이고 부피가 커지는 것을 방지하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각져있는 기존 브라켓과 달리 둥근 구조로 칫솔질을 통한 음식물 제거가 용이해 구강 위생 관리에 효과적이다. 브라켓 치료는 일반적인 돌출입, 덧니(올바른 자리에 위치하지 않은 치아), 삐뚤삐뚤한 치아, 치아 벌어짐, 과개교합(깊게 맞물리는 치아), 심하지 않은 개방교합(위아래가 벌어진 치아) 등 대부분의 치아 교정에 적용된다. 메디센 측은 “환자가 받는 교정치료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둥근 모양의 저자극 디자인을 적용한 설측 교정장치와 일반 교정장치를 후속 제품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치아 교정장치 시장은 2018년 44억3000만 달러에서 2023년 63억6600만 달러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화에 따른 턱뼈 크기 축소로 부정교합 발생이 증가하는 것과 맞물린 시장 전망이다.
권 원장은 “저자극 치아 교정장치는 모양과 기능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환자 고통을 줄이고 보다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게 한다”며 “국제 특허를 기반으로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