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 탈환 나선 이재명 “신천지, 정치적으로 무슨 짓 할지 몰라”

입력 2022-02-22 18:3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인천 부평역 광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2일 인천과 자신의 안방인 경기 지역을 돌면서 수도권 민심 탈환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특히 ‘신천지 연루설’과 ‘정치보복 논란’을 무기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비판하는 데 힘을 쏟았다.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완전한 손실보상’을 거듭 약속했다.

인천·경기에서 이 후보의 최근 지지율은 윤 후보에 비해 약세이거나 초박빙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지난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의 인천·경기 지지율은 35.4%로, 윤 후보(39.4%)에 비해 오차범위(± 3.1% 포인트) 내에서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 후보가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12년간 기초·광역 지방자치단체장을 역임했고, 현직 인천시장이 민주당 소속인 점을 고려하면 뼈아픈 대목이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윤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 후보는 인천 부평역 광장 유세에서 “모 후보는 영매가 무서워서 (신천지 본부의) 압수수색을 포기했다”며 “(신천지는) 수십만 명이 조직돼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무슨 짓을 할지 모르고, 웬만한 광역단체장 경선 정도는 선거 결과를 휙 뒤집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천지는 저도 무섭지만, 저는 본진에 쳐들어가 신도 명부를 구하고, 교주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시켰다”면서 윤 후보와의 차이점을 부각했다.

또 윤 후보의 정치 보복 발언과 관련해 “브라질은 이상한 검사와 판사가 모여 대통령을 감옥에 보냈고, 국가가 완전히 추락했는데 그런 나라를 원하느냐”며 “(대선은) 누군가의 보복 감정과 권력욕을 만족하기 위해 위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경기 부천시 부천역 광장에서는 “(윤 후보가 당선되면 촛불을 들고 다니다가 감방에 가는 세월을 살게 될지 모른다”면서 “군인이 나라를 지배하던 시대보다 더 엄혹한, 검사가 지배하는 나라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자신이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의 적임자임을 연신 강조했다.

그는 인천 남동구 로데오거리광장 유세에서 “지난 2년간 국민이 코로나19 방역으로 빚지고 손해 본 것은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며 “당선되는 순간 2차 추경 또는 긴급재정명령권을 행사해 손해를 다 채워주고, 코로나로 인해 서민이 진 빚을 정부가 인수해 이자금을 탕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제게 기회를 주시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민생경제 100일 회복프로그램을 곧바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여전히 자신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은 친문(친문재인) 진영을 향한 ‘반성문’도 써서 올렸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2017년 경선 때 지지율에 취해 살짝 마음이 흔들려 과도하게 문재인 후보를 비판했다”면서 “제게 여러분이 아픈 손가락이듯 여러분도 저를 아픈 손가락으로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읍소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청년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90%까지 인정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정책공약집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공약집에서 20대 핵심과제와 272개의 공약을 소개했다.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으로는 최대 350조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퓰리즘 논란이 제기됐던 탈모 치료약 및 치아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확대안도 최종본에 포함됐다.

인천·부천=안규영 기자, 정현수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