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휩싸인 대형주… LG엔솔 최저가 [3분 국내주식]

입력 2022-02-22 17:37 수정 2022-02-22 17:38
우크라이나 정부군 병사가 21일(현지시간) 동부 도네츠크의 친(親)러시아 반군 대치 전선에서 영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휴대용 대전차 유도미사일(NLAW)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증권시장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 속에 연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2일 37.01포인트(1.35%) 내린 2706.79에 마감했다. 개장 초반 붕괴된 2700선을 장 막판 가까스로 재탈환했다.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와 완화를 오가며 국내 증시도 등락을 반복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5일 종가 기준 2700선이 무너진 뒤 3거래일 연속 반등하던 코스피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미국-러시아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불확실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무력 충돌 우려 등이 확산된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이라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 LG에너지솔루션 [373220]

LG에너지솔루션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87%(1만3000원) 떨어진 44만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뒤 종가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102조9600억원까지 감소했다. 주가는 상장 초기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 등의 유입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종가 기준 54만8000원까지 오른 뒤 연일 내림세를 보이는 중이다.

시장 전반에 악재로 작용한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시총 상위에 있는 대형주들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물을 출회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시총 상위 50주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7종목에 불과했다.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 주식도 이날 676억원 순매도했다. 최근 6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다. 개인은 540억원, 기관은 97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2. 삼성화재 [000810]

삼성화재는 전날보다 1만3500원(6.40%) 하락한 19만75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삼성화재가 20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으로 19만9000원을 기록한 뒤 한 달여 만이다. 전날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배당 성향을 내린 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공시를 통해 지난해 보통주 기준 배당 성향을 43.7%로 결정했다. 앞서 삼성화재의 배당성향은 2019년 55.6%, 2020년 45.7%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보통주의 주당배당금은 1만2000원으로 결정됐다. 전날 컨퍼런스콜이 진행됐으나 배당에 납득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실망이 매물출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기관이 이날 삼성화재 주식을 294억원 팔아치웠고, 외국인도 59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화재의 일관성 없는 배당 정책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이날 기업분석보고서(리포트)에서 “주주 환원 정책은 환원율 확대뿐 아니라 시장에서 예측할 수 있도록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하나금융투자도 “합리성이 결여된 배당 성향 조정은 시장의 우려를 불필요하게 키울 수 있다”고 꼬집었다.

3. 테스나 [131970]

삼성전자의 반도체 협력사로 유명한 국내 1위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 테스나가 두산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을 것이란 기대에 소폭 상승했다. 테스나는 전날보다 100원(0.21%) 오른 4만7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 초반 4%대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시장 전반 상황이 악화되며 상승 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국내 한 매체는 두산그룹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와 이르면 이달 중 테스나 경영권 인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매각 대상은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테스나 지분 30.62%다. 업계에 알려진 테스나 매각가는 약 4600억원이다.

다만 테스나는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실은 없다는 답변을 최대주주로부터 받았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도록 하겠다”고 공시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