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TV토론에 ‘인이어(귓 속에 들어가는) 이어폰’을 끼고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토론을 중계했던 MBC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MBC는 22일 “잡음 발생에 대해 일부 오해가 있어 경위를 알려드린다”며 “토론 중 진행자와 제작진 간 소통을 위해 진행자 귀에 착용하는 인이어 이어폰에서 발생한 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들어가면서 방송에 잠시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후보자가 이어폰으로 소리를 들어서 토론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소문이 있으나 사실무근”이라며 “토론에 참여했던 대선 후보들은 이어폰을 착용한 사실 자체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일부 시청자가 TV토론 방송 중 들었던 잡음은 진행자인 박경추 아나운서의 이어폰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첫 대선 후보 법정 토론회가 열렸다. 논란의 잡음이 들린 시점은 토론을 시작하고 57분가량 지난 때다. 윤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질의에 답을 하던 순간으로, 윤 후보는 잡음이 흘러나온 뒤에 “글쎄 뭐 시간을 쓰기가 뭐한데”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해당 장면은 영상으로 편집돼 SNS와 유튜브 등으로 퍼졌고,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이어폰으로 답변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해당 토론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전날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