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총리 체제의 일본 정부가 우리 영토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매년 2월 22일마다 개최하는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 행사에 차관급 관료를 파견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22일 “시마네현 마쓰에시에서 열린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고데라 히로오 내각부 정무관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재집권 이듬해인 2013년부터 올해까지 10년째 차관급 관료를 이 행사에 보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기시다 총리 체제에서도 예외가 되지 않았다.
시마네현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2005년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고 이듬해 2월 22일부터 매년 같은 날 행사를 열어왔다. 시마네현은 일본의 제국주의 시절인 1905년 2월 22일은 독도를 편입했다고 일방적으로 고시했다.
일본 정부는 지방자치단체급 행사인 ‘다케시마의 날’에 관료를 파견하거나 포스터를 공동 제작해 학교, 관공서로 배포하는 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연단에서 “1952년 샌프란시스코 조약에서 일본령으로 확인됐지만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했다”고 주장한 고데라 정무관의 발언을 실었다.
우리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내고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라고 재확인하면서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해 부당한 억지 주장을 즉각 중단하고 겸허한 자세로 역사를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서울 외교부 청사로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