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4차 접종…美 “필요없다” 연구결과, 英·伊는 접종 계획

입력 2022-02-22 16:47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해 12월 2일(현지시간) 런던의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공개 접종하고 있다. AP뉴시스

코로나19 부스터샷(추가 접종) 효과가 떨어지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일부 국가들이 4차 접종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스터샷을 맞았다면 향후 몇 년간 추가 접종이 불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다.

확진자 자가격리와 무료검사 등 모든 법적 방역 규제를 모두 폐지하며 완전한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영국은 백신을 코로나19 대응의 핵심으로 꼽았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방역 조치 철폐를 발표하며 “앞으로는 백신과 치료제가 코로나19 대응의 첫 번째 방어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은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 권고에 따라 75세 이상 고령층 약 720만명을 대상으로 올봄에 4차 접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강력한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이탈리아도 올 가을 전 국민 4차 접종 가능성을 언급했다. 로베르토 스페란차 보건부 장관은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불행히도 바이러스가 영원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름 이후 전 국민 4차 접종을 검토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최근 코로나19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4차 접종 허가에 관한 검토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 뉴욕타임스(NYT)는 최신 의학전문지에 게재된 연구들을 종합해 부스터샷 접종자들이 중증과 사망 위험에 대한 충분한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추가적인 접종이 불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화이자나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 백신을 3회 접종하면 어떠한 변이 바이러스도 침투하기 어려울 정도로 훨씬 다양한 항체가 생성된다고 한 최신 연구는 밝혔다. 다양한 종류의 항체가 기존 변이와 다른 새 변이로부터도 인체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논문들은 면역에서 기억 능력을 가진 T세포의 효과에 주목했다. 다른 연구는 화이자,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등 4종의 백신 접종 후 생성된 T세포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기존 변이 대비 80%의 효력을 보였는데, 향후 나타날 새 변이에 대해서도 비슷한 효과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라호이아면역학연구소의 알레산드로 세티는 전문지 ‘셀’에 기고한 논문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항체가 줄어들지만 기억 B세포와 T세포는 계속 남아 상대적으로 빠르게 반격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