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체부 장관 “IOC에 문화올림픽 제안… 바흐 위원장도 공감”

입력 2022-02-22 16:28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문화올림픽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22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 1년 기념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올림픽, 패럴림픽에 이어 문화를 입힌 올림픽을 설계하고 제안하는 과정에 있다”며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만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문화올림픽을 제안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면 3월 중 IOC를 방문해 문화올림픽에 대해 브리핑을 할 것”이라며 “전문가와 해외 영향력 있는 인사를 중심으로 국내에 조직위원회를 띄울 것이며 상반기 중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황 장관은 문화올림픽 제안에 대해 바흐 위원장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공감하면서 기록과 순위를 통해 금·은·동이 가려지는 올림픽의 특수적인 체계에 부합할 수 있는지 물었다면서 “문화올림픽은 현재 올림픽 체계처럼 경쟁 방식으로 할 수도 있고 엑스포나 비엔날레처럼 비경쟁으로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불거진 중국의 한복 공정 논란에 대해서는 “현장을 보며 저도 속이 탔다”면서도 “정부 대표로서 항의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비교하는데 독도는 일본 정부가 일본땅이라고 하니 적극적으로 우리 정부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한복이 중국 것이 아니라고 했다. 한복이 한국 것이라고 공식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국간 김치부터 한복까지 오랜 감정 싸움이 있었기에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며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이 한복을 입고 입장하는 거였다”고 덧붙였다.

황 장관은 재임 1년에 대해서는 “아시아문화전당, 블랙리스트, ABC협회, 이건희 기증관 등 문제 해결을 봐야만 했던 부분들을 제가 장관 하면서 결론을 내고 있다”며 “남은 시간 동안 잘 매듭짓고 싶은 것을 하나하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