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역경제 생산·소비 ‘초록불’ 물가는 ‘빨간불’

입력 2022-02-22 16:16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지역경제가 지난해 수출 호조와 내수 경기 회복 흐름,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반등했다. 다만 소비자물가는 전 지역에서 2%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고용 상황도 다른 지표에 비해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1년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은 전국적으로 각각 6.9%,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공업생산은 경기(13.7%), 충북(12.0%) 등 16개 시도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고, 강원(-0.1%)만 유일하게 감소했다. 음료업 등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서울(5.9%), 경기(4.3%) 등 모든 시도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다. 통계청은 “금융·보험, 도소매, 운수·창고 등의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서비스업 생산은 코로나19 확산 첫해인 2020년(-2.0%) 이후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소비도 서울(6.4%), 부산(6.0%) 등 14개 시도에서 전년 대비 증가하며 전국적으로 5.5% 증가했다. 다만 울산(-1.3%), 인천(-1.0%) 2개 시도는 감소했다. 슈퍼·편의점, 면세점 등의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전국적으로 수출 증가세(25.7%)도 두드러졌다. 특히 전남(57.6%)과 제주(45.8%)의 증가세가 높게 나타났다. 수출은 16개 시도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고, 대전(-1.3%)만 유일하게 감소했다.

문제는 물가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전국적으로 2.5% 상승했다. 석유류와 개인 서비스가 오른 게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강원(2.8%), 충남(2.8%), 세종(2.7%), 충북(2.7%), 경북(2.7%) 지역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고, 서울(2.1%)만 유일하게 전국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전국 평균 물가 상승률은 3.5%로 집계됐다. 특히 강원(4.3%), 경북(4.2%), 제주(4.0%), 전남(4.0%) 등 지역은 4분기 기준으로 4%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고용률은 60.5%로 20대와 15~19세 고용률이 오르며 전년 대비 0.4% 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60.9%)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15개 시도에서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지만 세종, 광주 2개 시도는 하락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