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피겨 사용곡 ‘저작권 침해’ 소송 당한 美 대표

입력 2022-02-22 16:04
헤비 영 히더 홈페이지 캡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피겨스케이팅 페어 미국 국가대표 알렉사 니어림(30)과 브랜던 프레이저(29)가 소송에 휩싸였다. 올림픽에서 사용한 곡이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헤비 영 히든(Heavy Young Heathens)’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로버트 마데로시안, 아론 마데로시안 형제가 두 선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두 선수가 자신들의 ‘하우스 오브 더 라이징 선’(House of the Rising Sun)을 무단 사용해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곡은 미국에서 구전되는 포크송이 원곡으로 ‘라이징 선 블루스’(Rising Sun Blues)로도 불린다. 마데로시안 형제는 2016년작 영화 ‘매그니피센트 7’(The Magnificent Seven) 예고편과 자동차회사 포드 광고에 사용된 자신들의 버전을 니어림과 프레이저가 지난 18일 페어 쇼트프로그램에서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대로 방송한 미국 NBC방송도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했다.

소송을 담당한 변호사이자 형제의 아버지 믹 마데로시안은 두 선수의 에이전트가 저작권 침해 지적 자체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문의했으나 에이전트 측이 즉답을 피했다고 보도했다. 고소인 마데로시안 형제는 금전적 피해 보상과 향후 추가적인 저작권 침해 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18일 쇼트프로그램에서 두 선수는 74.23점을 얻어 6위로 프리스케이팅 부문에 진출했다. 19일 프리스케이팅에서는 138.45점을 얻어 종합 212.68점으로 순위를 그대로 유지한 채 대회를 마쳤다. 4년 전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중국의 수이원징, 한총이 239.88점을 얻어 금메달은 차지했다. 은메달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예브게니아 타라소바, 블라디미르 모로조프에게 돌아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