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카드 통한 판매신용은 사상 최대 증가폭
지난해 말 가계빚이 1862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증가폭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2분기 연속 둔화됐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신용카드와 백화점 카드 등으로 물품과 서비스를 구매한 판매신용을 더한 액수다.
전분기 대비로는 19조1000억원(1.0%) 늘어 증가폭이 3분기(34조9000억원)보다 많이 줄었다. 반면 1~3분기 부동산시장 과열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 등으로 지난해 연간으로는 134조1000억원(7.8%) 늘어 전년(127조3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는 20016년(139조4000억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금액으로 역대 2위 증가폭이다.
전년동기 대비 증가폭은 2019년 4분기 이후 7분기 동안 늘었으나 지난해 2분기 10.4%로 정점을 찍은 뒤 3분기 9.6%, 4분기 7.8% 등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 등의 영향이다.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은 773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기타대출이 증가세를 멈춘 것은 2014년 1분기 이후 7년 9개월 만이다.
판매신용 잔액은 전분기 보다 5조7000억원(5.7%) 늘어난 106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4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거리두기 완화로 소비 부진도 완화면서 서비스와 재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