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6%도 안되는데…미접종자, 사망자·위중증의 60%

입력 2022-02-22 14:28 수정 2022-02-22 16:24
국민일보DB

국내 인구 6% 수준에 불과한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가 지난 8주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이 위중증·사망 위험을 크게 낮추고 있다며 신속한 3차 접종을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2일 최근 8주간(지난해 12월19일∼지난 12일) 발생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의 62.1%(1980명 중 1231명)와 사망자의 65.4%(1323명 중 865명)가 접종을 받지 않거나 1차 접종만 마친 미접종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만 12세 이상 확진자 가운데 미접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8주간 66만 5132명 중 9만3534명으로 14.1%를 기록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만 12세 이상 인구 중 미접종자 비율은 5.9% 정도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미접종자 중에서 나온 것이다.

또 2월 2주차 확진자를 분석해 보면 3차 접종을 마친 확진자가 미접종자인 확진자보다 사망 등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97.3% 낮았다. 2차 접종만 마친 확진자도 미접종군보다는 중증 진행 위험이 72.3% 낮았다.

방역 당국은 “미접종 확진자의 중증화율은 ‘3차 접종 완료군’과 비교해 35배, ‘2차 접종 완료군’과 비교해서는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외 연구와 실제 접종 자료를 통해 접종 효과가 분명하게 입증되고 있으니 3차 접종을 신속하게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폭증한 무증상·경증 확진자를 관리하기 위해 재택치료자 관리 의료기관의 여력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재택치료자로 배정된 환자는 10만1014명(수도권 5만7596명·비수도권 4만3418명)이다. 현재 49만322명이 재택치료를 받고 있다.

재택치료자 중에서도 하루 2차례 건강관리를 받는 집중관리군을 위한 담당 의료기관은 이날 0시 기준 738개소로 21만명 이상 관리할 수 있다. 현재 집중관리군 인원은 6만9797명으로 관리 여력은 충분하다.

일반관리군이 전화상담·처방을 받을 수 있는 동네 의료기관은 전국적으로 6386개소다. 재택치료 중 검사·처치·수술·단기입원 등 대면 진료가 가능한 외래진료센터는 88개소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검사·치료가 가능한 호흡기전담클리닉은 445개소,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은 5307개소가 운영 중이다.

다만 최근 4주간 ‘의료대응 역량 대비 발생률’이 오름세를 보여 입원 의료체계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의료대응 역량 대비 발생률은 현재 사용이 가능한 중환자·준중환자 병상 수와 중증화율, 확진자 재원일 수를 토대로 하루에 어느 정도 규모의 확진자 수까지 수용할 수 있는지를 환산해 산출한 수치다.

전국 기준으로는 4주간 63.9%에서 111.7%로 증가했다. 이 기간 비수도권은 97.9%에서 169.2%, 수도권은 51.8%에서 91.1%로 늘었다. 정부는 해당 수치가 170%에 달한 비수도권의 경우, 확진자가 단시간에 급증하면서 발생률도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