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에서 27년 만에 세계인들의 축제인 동계청소년(유스)올림픽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22일 전북도체육회에 따르면 오는 2024년 펼쳐질 강원도 동계청소년올림픽이 분산 개최를 통해 무주군 일원에서도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일 베이징동계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강원도 동계청소년올림픽때 북한과 무주를 포함한 공동 개최 추진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2024년 강원도 동계유스올림픽은 정부 논의를 거쳐 북측에 공동으로 개최하자는 제의를 해놨다”며 “북의 마식령 스키장이 시설이 잘돼 있다고 하니 국내 무주를 포함해서 전체적인 공동 개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세계 청소년들의 축제인 유스올림픽, 즉 체육을 통해 한반도 대통합과 변화를 도모하는 계기를 만들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일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동계청소년올림픽은 80여국에서 3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회로 동계올림픽과 규모가 비슷한 스포츠 이벤트다. 강원도 대회는 2024년 1월 19일 개막해 2월 2일까지 열린다.
무주에서 이 올림픽이 열리게 될 경우 전북은 1997년 이후 27년만에 전 세계 젊은 체육인들을 손님으로 맞게 된다.
전북은 1997년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동계스포츠 수준을 높이고 빙상장과 스키장 등 시설을 조성하면서 대중화에도 기여했다.
이기흥 회장의 이번 발표는 ‘무주 유치’를 적극 강조했던 정강선 전북도체육회장의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이 회장과 동계 유스올림픽 무주 유치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논의했고, 이 회장은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전북에서도 앞장서 달라”며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강선 회장은 “메머드급 국제대회를 유치할 경우 경제적, 홍보 파급 효과는 물론이고 지역의 동계 종목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며 “전 세계인들의 눈과 얼음의 축제를 무주에서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2020년 1월 스위스 로잔에서 총회를 열고 강원도를 2024 동계청소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했다. 2012년 시작된 동계청소년올림픽은 그동안 세차례 모두 유럽 도시에서 열렸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