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높아진 전쟁 우려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지를 변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22일(한국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UEFA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장소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다른 도시로 옮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UEFA는 오는 5월 29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가즈프롬 아레나에서 2021-2021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현재 진행 중인 라운드는 16강 토너먼트다.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클럽은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생존 팀은 잉글랜드에서 4개, 스페인에서 3개, 이탈리아·프랑스·포르투갈에서 2개씩, 독일·네덜란드·오스트리아에서 1개씩이다.
앞으로 8강, 4강을 진행하면 결승 진출 2개 팀이 압축된다. 4강까지 모든 토너먼트는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지지만 결승전은 별도의 개최지를 미리 결정해 단판 승부로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문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높아진 전쟁 가능성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우크라이나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불안정한 러시아 내부 상황에서 결승전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앞서 독일 DPA통신은 지난 20일 “결승전 장소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UEFA의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평화유지군 명목의 파병을 명령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UEFA는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진행된 2020-2021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지를 변경했다. 당초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릴 예정이던 결승전이 포르투갈 포르투로 이전됐다.
당시 챔피언 첼시와 준우승한 맨체스터시티는 모두 잉글랜드 클럽이다. 영국 정부가 당시 터키를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여행 적색경보 국가로 지정하면서 개최지가 변경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