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는 우리나라 최초 민주화 운동으로 평가 받는 대구 2·28민주운동과 관련된 내용의 미국정부 공식문서가 발견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문서들은 그동안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다. 1960년 3월 초 당시 매카나기(McConaughy) 미국대사가 미 국무부에 보낸 전문 중 일부와 미8군 사령부가 작성한 일일정보보고 문서 중 일부로 문서에는 2·28민주운동의 상황을 기술한 내용이 담겨 있다.
2·28민주운동과 관련한 외국 정부의 공식문서가 발견된 것은 2·28민주운동 발생 62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정부 공식문서에 2·28민주운동 당시의 상황이 기록돼 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중요한 가치가 있다. 이 문서는 백재호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기획홍보국장이 발견했으며 번역과 분석은 경북대 영문학과의 김노주 교수가 맡았다. 관련 내용은 ‘미국이 본 2·28민주운동’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매커나기가 미 국무장관에게 보낸 전문 2개,미 8군 사령부 일일정보보고서 3개, 1960년 4월 26일자 뉴욕헤럴드 트리뷴에 실린 이승만 대통령 하야 성명 등 미국 측 서류들은 그동안 국내에 알려진 2·28민주운동 관련 주요 내용들이 모두 사실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김노주 교수는 평가했다.
김노주 교수는 “이 문서를 통해 2·28민주운동에 참여한 학생들의 시위동기에 대한 미 대사관의 관점, 자유당 선거전략에 대한 새로운 내용, 시위의 재발과 타 지역으로의 확대 가능성에 대한 자유당 정권의 우려, 시위 보도에 있어서 친정부적 언론과 반정부적 언론의 상반된 태도에 대한 미 대사관의 시각 등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문서발견자인 백재호 국장은 “이번에 발견된 미 정부문서는 4·19혁명 관련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했다”며 “4·19혁명 자료로 분류된 영어 자료로 문서 중 일부만 2·28관련 내용이 담겨 있어 그동안 발견되지 못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