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승객 ‘폭증’ 증편요구에 코레일은 운영비로 난색

입력 2022-02-22 11:33

부산∼울산 동해선 광역전철 개통 뒤 동해선 이용객이 44% 늘어나면서 열차 증편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해 12월 28일 개통한 동해선 2단계(일광∼태화강)의 한 달여간 이용객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2일 밝혔다.

개통 후 동해선 전체 이용객은 하루 평균 8만5400명으로 개통 전 5만9423명보다 2만5977명(44%) 늘었다.

시간대별 이용객은 출퇴근 시간보다 평일 낮 시간대(오후 3∼4시)가 가장 많았다. 또 전철 운행 횟수는 주말이 주중보다 3∼10회 적지만 하루 평균 이용객은 주중보다 주말에 더 많았다. 이는 주로 관광객들이 광역전철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철 안 혼잡도도 출퇴근 시간대 4∼40%보다 그 외 시간대가 60~90%로 훨씬 높았다.

역별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벡스코역이 9448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교대역 8989명, 부전역 8935명, 태화강역 8663명으로 나타났다.

태화강역 기준으로 한 달간 하루 평균 이용객 변화 추이를 보면 개통 초 첫 주 1만5105명, 마지막 주 7441명으로 평균 1만295명이 이용했다.

광역전철 개통 뒤 다른 교통수단 이용객은 울산역 케이티엑스(KTX) 부산 방면 15.7%, 태화강역 일반철도 부전 방면 55%, 시외버스 울산∼해운대 간 39%, 울산∼부산 간 27% 정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승객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배차 간격은 6년 전인 2016년 1단계 개통 때 같다. 배차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 15분, 평상시에도 배차 간격이 25~30분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울산시와 부산시는 코레일과 배차 간격 단축 협상을 벌였지만, 철도공사측이 추가 편성 열차 구입비와 연간 운영비 부담을 놓고 난색을 표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철도공사가 증편을 위해 제시하는 차량 혼잡도를 수도권과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무리가 있다”면서 “배차시간 단축, 환승요금 체계 마련 등을 위해 부산시와 공동으로 철도공사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