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홀딩스 서울 설립 반대” 대구시도 가세

입력 2022-02-22 11:08 수정 2022-02-22 13:27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지난 21일 열린 대구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포스코 본사 서울 이전 반대 피케팅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포스코 홀딩스 서울 설립 추진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가 경북도, 포항시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대구시는 포스코 홀딩스 서울 설립을 국가균형발전에 반하는 행위로 규정했다.

22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전날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대구시민의 날’ 기념식이 포스코 홀딩스 서울 설립 반대 성토장이 됐다.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상수 대구시의회의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회장 등 지역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포스코 본사 서울 이전 반대 결의문 낭독과 참석자들의 피케팅 퍼포먼스 등이 펼쳐졌다.

지역민들은 포스코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주사(포스코 홀딩스) 본사를 서울에 설립하려는 것이 포스코를 키워준 지역민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보고 분노하고 있다. 포항시민들은 주요 결정권이 있는 포스코 홀딩스가 서울에 설치되면 철강사업보다 신규사업에 대한 우선 투자로 포항 투자가 축소되고 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설치로 지역 연구인력과 인재의 유출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반대 기류는 포항시를 넘어 경북도, 정치권으로도 확대됐다. 일부 대선 후보들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등 사태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포스코 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도 구성돼 ‘최정우 포스코 회장 퇴출’ 등을 외치며 서명운동, 집회 등 저지 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도 포스코 홀딩스 사태가 나쁜 선례가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는 포스코 홀딩스 본사 서울 설치와 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설립은 포스코 본사를 사실상 서울로 옮기려는 꼼수로 50년 넘게 희생을 감내하며 포스코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온 포항시민과 대구·경북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처사로 대구경북이 결연한 의지로 이를 막는 데 함께 나서야 한다”며 “포항에는 공장 굴뚝만 남기고 포스코 본사를 수도권으로 옮기려는 결정에 반대하는 포항시민들과 경북도민들의 궐기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