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크라이나 내 ‘친러 공화국’ 2곳 제재 서명

입력 2022-02-22 10:50 수정 2022-02-22 11:16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간스크주에 대한 자국민의 신규 투자, 무역, 금융 활동을 금지하는 행동 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의 주둔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간스크주에 대한 제재를 발동했다. 두 곳으로 평화유지군 파견을 결정한 러시아에 대해서도 추가 제재 조치를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도네츠크·루간스크주에 대한 미국인의 신규 투자, 무역, 금융 활동을 금지하는 행동명령을 발동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적 대치 국면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나온 미국의 제재 조치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러시아가 감행한 국제협정 위반에 대해서도 추가 조치를 발표하겠다. 이 조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해 동맹국들과 준비하는 혹독한 경제 조치와 별개의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22일 중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를 내놓을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평화유지군 파견을 명령했다.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 영내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에 사실상 점령된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통칭한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도네츠크·루간스크의 친러 반군은 독립을 주장하며 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다.

친러 반군이 스스로 칭하는 국호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의 충돌이 격화되자 평화유지 명목으로 러시아군 파견을 결정했다. 이에 앞서 도네츠크·루간스크인민공화국을 각각의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대통령령에도 서명했다.

미국과 서유럽은 러시아 평화유지군을 우크라이나 침공을 본격화하는 선발대 격으로 보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를 포함한 일부 국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제재 조치를 경고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를 신속하게 제재하기 위한 협의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