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진행된 대선 후보 토론회와 관련해 “벽에다 대고 얘기한 느낌”이었다며 “기본적인 룰도 안 지키고 하니까 저로서는 좀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내 주장을 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또 반박하는, 이게 토론의 기본이다. 그런데 대답을 안 한다든지 나중에 하겠다고 미룬다든지 또는 엉뚱하게 다른 사람한테, 저한테 한참 얘기해놓고 다른 사람한테 의견을 묻는다든지. 이게 도대체 납득이 안 됐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또 시간도 안 지키고 기본적인 룰도 안 지키니까 저로서는 좀 당황스러웠다. 무질서했다”고 불만을 표현했다.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이 50%가 넘는다’는 질문엔 “정권 교체냐, 정권 유지냐. 질문을 2개밖에 안 하니까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는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물어보면 변화를 바라게 돼 있다. 그런데 더 나쁜 정권교체를 원하느냐, 진짜 정치교체를 원하느냐 이렇게 물어보면 제가 보기엔 정치교체를 원한다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권교체가, 만약 룰라 전 대통령 이후의 브라질처럼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경제가 무너진다면 더 나쁜 것인데 그런 걸 국민이 원할 리 없다”며 “(정권교체론은) 더 나은 세상을 원한다, 이런 표현이라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선 시 부스터샷 접종자의 영업시간을 밤 12시까지 연장하겠다’는 자신의 발언에 섣부르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지적에 “과거 코로나는 속도는 느리고 치명률은 높았다. 지금은 속도는 빠르고 치명률은 낮다. 쉽게 말해 봉쇄가 안 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괜히 봉쇄한다고 국민 고통을 심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해외는 방역을 풀었는데 마스크까지 착용하지 않는데도 치명률이나 이런 데서 큰 문제가 아직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스마트 방역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코로나의 상태가 많이 바뀌었으니 중환자 관리 중심으로 방역 시스템을 바꾸고 마스크는 철저히 착용하면서도 경제활동의 자유는 될 수 있으면 확대해나가고 이에 더해 경제 부스터샷을 하자고 말씀드리고 있다. 경제는 살아야 할 거 아니냐”고 덧붙였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