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1일 토론, 벽에 대고 얘기한 느낌…기본 룰 안지켜”

입력 2022-02-22 10:27 수정 2022-02-22 11:20
21일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진행된 대선 후보 토론회와 관련해 “벽에다 대고 얘기한 느낌”이었다며 “기본적인 룰도 안 지키고 하니까 저로서는 좀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내 주장을 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또 반박하는, 이게 토론의 기본이다. 그런데 대답을 안 한다든지 나중에 하겠다고 미룬다든지 또는 엉뚱하게 다른 사람한테, 저한테 한참 얘기해놓고 다른 사람한테 의견을 묻는다든지. 이게 도대체 납득이 안 됐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또 시간도 안 지키고 기본적인 룰도 안 지키니까 저로서는 좀 당황스러웠다. 무질서했다”고 불만을 표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사거리에서 위기극복·국민통합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이 50%가 넘는다’는 질문엔 “정권 교체냐, 정권 유지냐. 질문을 2개밖에 안 하니까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는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물어보면 변화를 바라게 돼 있다. 그런데 더 나쁜 정권교체를 원하느냐, 진짜 정치교체를 원하느냐 이렇게 물어보면 제가 보기엔 정치교체를 원한다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권교체가, 만약 룰라 전 대통령 이후의 브라질처럼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경제가 무너진다면 더 나쁜 것인데 그런 걸 국민이 원할 리 없다”며 “(정권교체론은) 더 나은 세상을 원한다, 이런 표현이라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선 시 부스터샷 접종자의 영업시간을 밤 12시까지 연장하겠다’는 자신의 발언에 섣부르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지적에 “과거 코로나는 속도는 느리고 치명률은 높았다. 지금은 속도는 빠르고 치명률은 낮다. 쉽게 말해 봉쇄가 안 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괜히 봉쇄한다고 국민 고통을 심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해외는 방역을 풀었는데 마스크까지 착용하지 않는데도 치명률이나 이런 데서 큰 문제가 아직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스마트 방역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코로나의 상태가 많이 바뀌었으니 중환자 관리 중심으로 방역 시스템을 바꾸고 마스크는 철저히 착용하면서도 경제활동의 자유는 될 수 있으면 확대해나가고 이에 더해 경제 부스터샷을 하자고 말씀드리고 있다. 경제는 살아야 할 거 아니냐”고 덧붙였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