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李 ‘기축통화국’ 언급에 “경기화폐인 줄 아느냐”

입력 2022-02-22 10:08 수정 2022-02-22 11:5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TV토론에서 대한민국의 ‘기축통화국 편입 가능성’을 거론한 것에 대해 “경제 지식은 허경영(국가혁명당 대선 후보)씨만큼 없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기축통화가 경기도 지역화폐, 온누리상품권인 줄 아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정도 경제 지식으로 경제를 다뤘다간 나라가 거덜나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후보 발언의) 모든 내용에는 나라 곳간을 털어먹겠다는 궁리만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후보 측이 전경련의 보도자료를 근거로 댄 데 대해선 “미국·영국(통화) 등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을 구성하는 5개국 통화가 있는데, 전경련은 우리나라도 이 안에 들어갈 여지가 있다(고 말한 것)”며 “이는 기축통화와는 정말 다르다. 달러와 경기도 지역화폐 수준으로 (내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정부는 공무원 연금과 국영기업체 등 외국 정부와 달리 책임져야 할 보이지 않는 잠재적 부채가 많다”며 “이에 따라 우리가 국가부채나 재정건전성을 확립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이 후보는 이게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가 기축통화국이 될 테니 괜찮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을 보고 경제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이 없는 분(이라고 생각했다)”이라고 깎아내렸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기축통화국과 비(非)기축통화국의 차이를 아는가’라고 묻자 “당연히 아는데 우리도 기축통화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정도로 경제가 튼튼하다”고 답했다.

이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토론 중 설명자료를 통해 “후보가 언급한 기축통화국 편입 가능성은 전경련이 지난 13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인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이 자료에서 원화가 IMF SDR 통화바스켓에 포함될 수 있는 근거들로 한국 경제 위상, IMF 설립 목적과 부합, 세계 5대 수출 강국, 국제통화로 발전하는 원화, 정부의 원화 국제화를 위한 노력 등을 꼽았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국회사진기자단

이날 김 최고위원은 김만배씨 녹취록 일부와 관련 “교도소에 있는 그분이 떠든 내용을 금과옥조처럼 들고나와서 활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씨란 사람이 단군 이래 최대의 나라 재산을 도둑질한 사람이고 그걸 도와준 분은 이 후보”라며 “적반하장격으로 ‘이재명 게이트’ 그 말이 안 나오면 후보 사퇴하라느니 그런 이야기까지 하던데 결국 그 내용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사건을 실질적으로 집행하고 실질적으로 대장동 사건에서 민간인들, 김만배 이런 사람들에게 수천억원 내지 조단위 이익을 안겨준 사람이 누구냐는 것”이라며 “패널을 들고 운 분”이라고 이 후보를 저격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놓고 “(논의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회견 내용을 보면 그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완전히 접은 게 아니라는 느낌이 있다”며 “우리가 계속 노력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