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TV토론에서 대한민국의 ‘기축통화국 편입 가능성’을 거론한 것에 대해 “경제 지식은 허경영(국가혁명당 대선 후보)씨만큼 없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기축통화가 경기도 지역화폐, 온누리상품권인 줄 아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정도 경제 지식으로 경제를 다뤘다간 나라가 거덜나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후보 발언의) 모든 내용에는 나라 곳간을 털어먹겠다는 궁리만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후보 측이 전경련의 보도자료를 근거로 댄 데 대해선 “미국·영국(통화) 등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을 구성하는 5개국 통화가 있는데, 전경련은 우리나라도 이 안에 들어갈 여지가 있다(고 말한 것)”며 “이는 기축통화와는 정말 다르다. 달러와 경기도 지역화폐 수준으로 (내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정부는 공무원 연금과 국영기업체 등 외국 정부와 달리 책임져야 할 보이지 않는 잠재적 부채가 많다”며 “이에 따라 우리가 국가부채나 재정건전성을 확립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이 후보는 이게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가 기축통화국이 될 테니 괜찮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을 보고 경제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이 없는 분(이라고 생각했다)”이라고 깎아내렸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기축통화국과 비(非)기축통화국의 차이를 아는가’라고 묻자 “당연히 아는데 우리도 기축통화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정도로 경제가 튼튼하다”고 답했다.
이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토론 중 설명자료를 통해 “후보가 언급한 기축통화국 편입 가능성은 전경련이 지난 13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인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이 자료에서 원화가 IMF SDR 통화바스켓에 포함될 수 있는 근거들로 한국 경제 위상, IMF 설립 목적과 부합, 세계 5대 수출 강국, 국제통화로 발전하는 원화, 정부의 원화 국제화를 위한 노력 등을 꼽았다.
이날 김 최고위원은 김만배씨 녹취록 일부와 관련 “교도소에 있는 그분이 떠든 내용을 금과옥조처럼 들고나와서 활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씨란 사람이 단군 이래 최대의 나라 재산을 도둑질한 사람이고 그걸 도와준 분은 이 후보”라며 “적반하장격으로 ‘이재명 게이트’ 그 말이 안 나오면 후보 사퇴하라느니 그런 이야기까지 하던데 결국 그 내용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사건을 실질적으로 집행하고 실질적으로 대장동 사건에서 민간인들, 김만배 이런 사람들에게 수천억원 내지 조단위 이익을 안겨준 사람이 누구냐는 것”이라며 “패널을 들고 운 분”이라고 이 후보를 저격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놓고 “(논의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회견 내용을 보면 그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완전히 접은 게 아니라는 느낌이 있다”며 “우리가 계속 노력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