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총장 “러시아 결정, 우크라이나 주권 침해로 간주”

입력 2022-02-22 09:43 수정 2022-02-22 11:55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58차 뮌헨안보회의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리 독립을 승인한 러시아의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루간스크에 대한 러시아의 결정은 대단히 우려스럽다”는 구테레쉬 사무총장의 성명을 대독했다.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민스크 협정에 따른 평화적 분쟁 해결을 촉구한다. 러시아의 결정을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침해한 것으로 간주한다”며 “유엔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 안에서 우크라이나의 주권, 독립, 영토 보전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관련자가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민간인 및 민간시설 보호, 추가 위험을 고조하는 행동과 성명 자제, 평화적 외교 노력에 집중할 것을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루간스크를 각각의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반군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을 계기로 독립을 주장하며 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다. 친러 반군이 스스로 칭하는 국호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이다.

뒤자리크 대변인은 구테레쉬 사무총장의 성명 발표에 앞선 정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민스크 협정 이행을 약화할 일방적 결정이나 조치를 자제해 달라고 촉구한다”고 밝혔지만,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 평화유지군 진입을 명령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