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李·尹 다 자격미달…대선 이후가 더 걱정”

입력 2022-02-22 09:11 수정 2022-02-22 10:25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파시스트” “주술사” 등 과격한 표현으로 상호 비방하고 있는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양당 대선 후보를 향해 21일 “둘 다 자격 미달”이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아무리 네거티브로 점철이 되기는 했지만 경선과정도 있었고 그다음에 토론과정도 있었고 검증은 어느 정도된 것 같다”며 “이게 대선 후보의 입에서 나올 말들이냐. 격조와 품위가 있어야 되는데 정말 국민으로서 창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열성 지지자들을 보고 가는 모양인데 그게 민주당이 그러다 망한 것”이라며 “그다음에 망한 길을 아주 열심히 잘 따라가고 있다. 지금 저는 대선보다도 대선 이후가 더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그 긴 발언들 중 들을 게 별로 없다”며 “2002년 노무현 후보가 낸 광고를 한번 보라. 마지막에 ‘이회창 후보님, 권영길 후보님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한다. 이런 여유, 품격, 격조들(이 생각난다). 너무 상스럽다. 정말”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 후보의 ‘태권도 격파’ 퍼포먼스를 두고는 “왜 태권도 도복 입고 송판 격파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잘못된 건 아니지만 그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즉흥적으로 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문제는 뭐냐 하면 따라하기가 된다는 것이다. (윤 후보가) 먼저 하면 뒤에 따라가고 먼저 하면 따라하고 이런 식으로 돼 가지고”라며 “어퍼컷하고 발차기로 송판 격파하는 게 어느 게 더 과한가”라고 반문했다.

또 “한쪽에서 (과격하게) 이러면 다른 쪽은 점잖게 나가면서 대조를 탁 주는 이런 모습을 보고 싶은데 경쟁적으로 쏟아내니까”라며 과격한 양상으로 흐르는 현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