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심상정, 국민의힘에 지나치게 관대…안철수 나름 존경하는 분”

입력 2022-02-22 08:37 수정 2022-02-22 08:49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토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이 후보에 대해 취한 공세에 대해 “민주당에는 가혹하고, 국민의힘에는 관대한 것이 이해가 안 됐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22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21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TV토론에 대해 “심 후보는 민주당에는 지나치게 가혹하고, 국민의힘에는 지나치게 관대한 것이 이해가 안됐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TV토론에서 이 후보의 경제 공약과 관련해 “성장만 외치는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 경제’를 갖고 미래를 열 수 있느냐”고 묻는 등 이 후보를 수차례 직격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 전도민 재난지원금을 비판한) 심 후보가 경제가 흐름이라는 것을 이해를 안 하시고 계신 것 아닌가 싶어 놀랐다”고 비판했다.

또 심 후보가 토론에서 ‘탄소배당’과 ‘토지이익배당’이 사실상의 증세 아니냐고 비판한 것을 놓고는 “심 후보께서는 증세가 정의라는 좌파적 관념을 많이 가져서 그런 것 같다”며 “이것은 새로운 제도로 봐야지, 세금을 걷는다는 국민의힘의 공격에 동조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반박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야권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 후보는 “안 후보는 제가 한때 대표로 모시던 분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존경하는 분”이라며 “그분이 말씀하시는 정권교체를 넘어선 정치교체와 시대교체는 제가 평소 말씀드리는 것과 일치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거대 의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정치개혁은 합의가 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러브콜을 보냈다.

이 후보는 그러나 ‘안 후보와 함께하자고 해석해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저희는 특정 후보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저는 협력 가능한 모든 진영이 함께 하자는 입장이니까 거기가 빠질 이유는 없지만, 거기만 특정해서 단일화 제안을 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한걸음 물러섰다.

이 후보는 윤 후보와의 토론에 대해서는 “벽에다 대고 얘기하는 느낌이었다”면서 “토론이란 내 주장을 하고, 상대 의견을 듣고 반박하는 것이 토론의 기본인데, 대답 안하거나 엉뚱하게 딴 사람에게 의견을 묻는다는지, 도대체 납득이 안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후보가) 시간도 안 지키고, 기본적인 룰도 안 지켜서 저로서는 당황스러웠다”고 지적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