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尹, 30억 집에 종부세 92만원이 폭탄이냐…무너졌나”

입력 2022-02-22 08:05 수정 2022-02-22 09:52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와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1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선 후보 1차 TV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30억 집 살면서 종부세 92만원이 폭탄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 후보의 종합부동산세 폐지 공약을 겨냥한 것이었다.

심 후보는 이날 “(윤 후보가) 요즘 유세에서 ‘20억짜리 집에 산다고 갑부 아니다. 세금으로 다 뺏어간다’고 얘기했다”며 “윤 후보는 시가 30억 정도 되는 집에 살고 계신데, 종부세 얼마 냈는지 기억하냐”고 질문했다.

윤 후보가 “한 몇백만원 내는 것 같다”고 답하자 심 후보는 “(윤 후보는 종부세를) 92만원 냈다. 30억 집에 종부세 92만원이 폭탄이냐. 92만원 내고 폭탄 맞아서 집 무너졌냐”고 거칠게 몰아붙였다.

심 후보는 이어 “재산세까지 다 합쳐 봐도 (윤 후보가 낸 세금은) 400만원 정도다. 전월세 (주택에 사는) 청년들의 1년 월세만 800만원이다. (윤 후보는) 그 절반밖에 안 된다”고 몰아붙였다.

다음으로는 “대통령 되겠다는 분 아니냐. 조세는 시민의 의무”라며 “공동체 유지를 위해서 서로 나눔의 정신으로 분담하고 있는 건데 마치 국가가 약탈이라도 하는 것처럼 세금 내는 걸 악으로 규정하고 국가를 강도짓이나 하는 것처럼 규정하는 게 대선 후보로서 옳은 일이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지금 이 정권의 부동산 정책이 잘못돼서 집값이 치솟았고, 퇴직하고 집 한 칸 갖고 별도의 수입 없는 사람도 있어서 그런 걸 고려해서 해야 한다”며 “종부세를 폐지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재산세와 합쳐서 하겠다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심 후보는 재차 “집 가진 사람 대변하는 것 알겠다”며 쏘아붙였다. 이어 “(종부세에 대해) 국가가 다 뺏어갔다고 하는 건 도대체 제가 볼 땐 허위사실 유포인데, 어떤 형량으로 다스리나.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종부세를 납부하는 사람은 95만명으로, 대한민국의 2% 되는 분들이다. 그분들 세금 깎아주는 데 혈안이 돼서 되겠느냐”며 “44%의 집 없는 서민들, 매월 70만∼80만원씩 내는 청년 세입자 걱정해야 하지 않느냐”고 윤 후보를 성토했다.

그러면서 “다음 대통령은 투기를 근절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김영삼 대통령 시절의 토지초과이득세 재도입, 노무현 정부 수준으로 종부세를 회복하고, 개발 이익을 철저히 환수해서 다시는 ‘대장동 (의혹)’ 같은 천문학적인 민간 특혜가 발생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