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기축통화국’ 발언에 이준석 “국민 자산 휴지조각 만드나”

입력 2022-02-22 07:26 수정 2022-02-22 09:48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국민DB,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TV토론에서 ‘기축통화국 편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국민의 금융자산을 휴지조각으로 만들 생각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정작 원화는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면서 정체불명의 부동산 토큰까지 발행해서 국민주처럼 나눠주겠다고 하는 걸 보면 법화(법정화폐)의 가치를 떨구고 국민의 금융자산을 휴지조각으로 만들 생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전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20대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와 ‘적정 국가부채’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윤 후보는 과거 이 후보가 “국채는 국민이 가진 국가 부채이기 때문에 한 나라로 보면 왼쪽 주머니, 오른쪽 주머니가 같은 것”이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면서 “국채는 얼마든지 발행해도 되는 것이냐”고 공세를 폈다.

이에 이 후보는 “우리나라 가계부채 비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반면 국가부채 비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며 “국가가 방역 부담 등을 개인에게 떠넘겼기 때문인데 지금은 충분히 (지원) 여유가 있다”고 답했다. 가계부채 부담이 불합리하게 큰 만큼 국가부채를 늘려 경제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후 두 후보는 적정 국채발행 비율이 얼마인지를 두고 입씨름을 벌였다. 윤 후보가 “한 50~60% 넘어가면 비(非) 기축통화국인 경우 좀 어려운 거로 안다”고 말하자 이 후보는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교해 국채 비율이 매우 낮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또 우리나라가 곧 기축통화국으로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 후보가 언급한 기축통화국 편입 가능성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지난 1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나온 내용을 인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쳐놓은 기축통화국 추진 사고에 대해서 민주당이 전경련의 자료를 인용해 기축통화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며 “얼마 전에 한국노총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던데 한국노총의 지지를 받고 전경련의 생각으로 경제의 큰 틀을 짜는 멋진 후보”라며 이 후보를 비꼬았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