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때린 안철수, 이재명 괴롭힌 심상정

입력 2022-02-21 22:16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대선 완주 의사를 밝혔던 안 후보는 중도·보수층을 놓고 경쟁하는 윤 후보 견제에 주력했다.

반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괴롭혔다. 심 후보는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보다 선명한 입장을 취하면서 이 후보를 몰아세웠다.

안 후보는 “한국은행은 금리를 올리는 반면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안 등 확장 재정을 펴는데 완전히 엇박자”라며 “왜 이런 상황이 우리나라에만 생기느냐”고 윤 후보에게 물었다. 윤 후보는 “코로나19 손실 보상이라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이 부분에 대해 제1야당의 고민이 부족한 것 아닌가 싶다”며 “제가 그래서 코로나19 특별회계를 말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계속 추경으로 땜질하는 것은 국가 재정을 누더기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또 윤 후보가 경제 비전으로 밝힌 ‘디지털 데이터 경제’에 대해 “핵심이 뭐냐”고 캐물었다. 윤 후보는 “네트워크 구축과,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그건 하드웨어 쪽이지, 데이터 인프라는 아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가 답할 때 고개를 ‘절레절레’ 좌우로 흔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를 상대로 “MB(이명박 전 대통령) ‘747’ 공약 이후 15년 만에 외형적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며 “성장만 외치는 ‘MB아바타 경제’ 갖고 미래를 열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또 “이 후보는 평소 보유세 강화를 무척 강조했는데 민주당이 종합부동산세 감면할 때 한마디도 안 했다. 왜 침묵했느냐”고 따졌다. 이 후보는 “당 정책들에 대해 지자체장으로서 말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심 후보는 이어 “세금 내라는 것도 필요하면 당당하게 국민들에게 말하라”며 “토지 배당은 국토보유세고 탄소 배당은 탄소세 맞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