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굿판에 尹 연루” 김의겸 고발건, 중앙지검 배당

입력 2022-02-21 18:17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진법사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오랜 교분이 있었다며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choijh@kmib.co.kr

살아있는 소의 가죽을 벗겨 논란이 된 무속 행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아내 김건희씨 이름이 적힌 등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고발 사건이 서울중앙지검에 배당됐다.

대검찰청은 최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된 김 의원 사건을 21일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전담 수사부서인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경근)에 배당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의원에 대한 엄벌을 거듭 촉구했다. 법률지원단은 “전직 기자 출신의 현역 국회의원인 김 의원은 제1야당 후보와 그 배우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이미 여러 차례 고발됐음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악의적인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유권자의 결정을 방해하는 중대범죄로 검찰의 신속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김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와 김씨가 소의 가죽을 벗겨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건진법사’의 굿판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2018년 9월 9일 충주시 중앙탑에서 열린 ‘2018 수륙대재’ 현장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해당 사진에서 윤 후보 부부의 이름이 적힌 등을 확인했다며 “살아있는 소가죽 벗기는 굿판은 김건희 무속 네트워크가 총망라된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시 굿에 참여했던 이모씨가 2016년 12월 김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콘텐츠 행사 때 연단에 선 사진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소가죽 벗기는 굿을 집행하는 무속인이 대체 코바나콘텐츠의 대형 전시회를 시작하는 VIP 개막식에 참석해 발언까지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냐”고 묻기도 했다.

그는 “전통 불교 행사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잔인하고 엽기적이기까지 한 동물 학대의 현장이었다”며 “그 일탈의 현장에 윤 후보 부부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윤 후보 부부는 등값을 내거나 그 어떤 형태로든 해당 행사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반박하며 김 의원을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