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시장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에 따라 극심한 변동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1일 0.72포인트(0.03%) 떨어진 2743.80에 장을 닫았다.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며 1.81% 하락해 2700선이 한때 붕괴됐지만,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만회에 성공했다. 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리스크 우려에 따라 1% 이상 하락하면서 출발했으나 장중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미국-러시아 정상회담 중재 소식에 따라 낙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1. 엠투엔 [033310]
신라젠 최대주주 엠투엔이 전날보다 1.07%(70원) 오른 66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라젠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6개월 개선기간 부여 조치를 받은 영향이다. 엠투엔은 개장 초반 7%대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불확실성이 커지며 상당 부분 상승 폭을 반납했다.
엠투엔은 지난해 신라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0.75%를 확보했다. 신라젠 인수가 구체화된 후 지난해 5월 24일 3만3000원에 마감했던 주가는 꾸준히 내림세를 타다 현재 5분의 1 가까이 급락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전 거래일(18일)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한 결과 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신라젠은 개선기간 종료일인 오는 8월 18일로부터 15영업일 이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 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기간 주식 거래 정지는 계속 유지된다. 재판에 비유하면 2심 격인 코스닥시장위원회가 개선기간을 다시 부여하면서 신라젠은 당장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
2. 맘스터치 [220630]
자발적 상장폐지를 사실상 확정한 맘스터치가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맘스터치는 코스닥시장에서 9.86% 오른 822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장 규정상 대주주가 상장 주식의 95% 이상을 확보하면 상장폐지가 가능하다. 맘스터치의 경우 최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지분 67.49%를 보유하고 있고, 맘스터치가 자사주 16.71%를 갖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맘스터치가 공개매수를 공시하며 주가가 오른 것이다. 공개매수에 동의하지 않는 투자자의 경우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맘스터치의 실질 소유회사는 사모펀드다. 2019년 12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회사를 사들였다.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케이앤앨파트너스가 만든 특수목적법인이다. 최대주주 입장에선 자진 상폐할 경우 경영권이 강화돼 보다 자유롭게 경영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증권가 안팎에선 맘스터치의 자진상폐를 사모펀드의 빠른 재매각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기업금융(IB)업계 관계자는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없거나 주주간섭을 꺼리는 경우 자진 상폐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사모펀드가 이미 수익목표를 달성했거나 쉬운 엑시트(투자금회수)를 위해 상폐를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에프앤비홀딩스 측은 외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진상폐를 선택했다고 설명한다. 상장사는 구체적인 실적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가맹점주와의 마찰이 이어지는 등 상장 상태를 유지하며 얻는 단점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3. 셀트리온 [068270]
셀트리온이 자사주를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하며 2.54%(4000원) 오른 16만15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주가 안정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800억원 규모의 자사주 50만7937주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취득예상기간은 오는 22일부터 5월 21일까지 세 달간이다.
지난달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54만7946주)를 취득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이로써 셀트리온이 올해 취득한 자사주는 총 105만5883주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사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추가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