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푸틴 만날까?” 기대하는 비트코인 양봉 쫑긋

입력 2022-02-21 16:18
국민일보 그래픽

암호화폐(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기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추진 소식을 호재로 삼아 하락 일변도의 추세를 바꿨다.

비트코인은 21일(한국시간) 오후 3시53분 현재 미국 가상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0.9% 오른 3만9220달러(약 4677만원)를 가리키고 있다. 하루 전 붕괴됐던 4만 달러선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해외보다 다소 비싼 가격에 매매된다. 같은 시간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4767만원, 업비트에서 4776만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 대비 가격으로 등락의 비율을 표시하는 업비트에서 2.05%의 상승률이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8일 6만8000달러를 찍고 사상 최고가에 도달했다. 당시 한국에서 비트코인의 몸값은 8200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강력한 긴축 기조에서 비트코인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트코인 가치도 폭락해다. 한때 금처럼 위험 회피 자산으로 평가됐던 비트코인은 이제 미국 나스닥종합지수와 비슷한 곡선의 차트를 그리고 있다. 헤지(hedge)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매력이 떨어진 탓이다.

증권시장처럼 휴장이 없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지난 20일 4만 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은 우하향으로 이어지던 비트코인 차트에 작은 양봉을 그렸다.

프랑스 대통령 관저 엘리제궁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에게 미·러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양자 모두 수락했다”며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한 정상회담 개최를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0일 푸틴 대통령과 두 차례 긴급 전화통화를 가졌다. 그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15분간 통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