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덮쳐 긴급 중단된 프로배구 여자부 정규리그가 21일 재개된다. 우여곡절 끝에 리그가 재개되지만, 오미크론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초유의 사태가 이어지면서 각종 잠재적 위험들도 여전하다. 격리해제 후 곧장 경기에 나서야 하는 선수들의 부상이 우려되는 데다, 빽빽한 일정까지 더해졌다. 언제든 코로나 재확산이 재발할 여지도 있다.
여자배구 KGC인삼공사와 한국도로공사가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1-2022 V리그 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11일 한국배구연맹(KOVO)이 리그 일시중단 조치를 한 지 10일 만이다. KOVO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12명의 선수 엔트리를 충족하지 못하는 구단이 2개 이상이면 10일간(격리해제 7일, 주의 권고 기간 3일) 리그를 일시 중단한다.
확진 선수들의 자가격리 해제에 따라 12명 엔트리를 충족해 리그가 재개하지만 우려는 여전하다. 우선 훈련 부족으로 인한 부상이 우려된다. 한 구단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훈련도 안 됐고, 몸도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리그를 바로 하는 게 맞는 건가 싶다”고 말했다. KOVO 관계자는 “각 구단별로 상황이 다르다”며 “리그 일정이 빠듯해 선수들 개별구단 선수들의 훈련 일정까지 배려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그 중단으로 치르지 못한 경기들을 모두 소화해야 해 각 구단의 일정도 빠듯해졌다. 그간 월요일에는 경기가 없었으나 앞으로 매주 월요일도 경기가 진행된다. 한 주에 3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도 적지 않다.
현대건설은 22일 수원에서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를 치른 뒤 다음날 곧장 경북 김천으로 이동해 원정경기를 치른다. 또 3일 뒤 KGC인삼공사와의 대전 원정이 기다리고 있다. 강행군 일정이 이번 시즌 최강의 모습을 보이며 각종 기록깨기 중이던 현대건설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한국도로공사도 21일 대전 원정경기 이후 이틀 뒤인 23일 김천 홈경기를 치르고, 27일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가 이어진다. 특히 도로공사는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와 그간 제대로 된 훈련을 진행하지 못한 상황이다. 자칫 강행군으로 부상자까지 속출할 우려도 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연일 일일 확진자 최고치가 경신되는 상황도 우려된다. 이에 따라 일부 구단은 입장 관중도 제한했다. KGC인삼공사는 21일 홈경기에서 관중 입장을 기존 100%에서 50%로 줄였다. 도로공사는 23일 27일 홈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이후 경기는 내부 논의를 거쳐서 결정할 예정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