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정점’ 우려에…“개학 후 2주 전면원격도 허용”

입력 2022-02-21 15:44
지난해 11월 전면 원격수업이 진행된 대구 중구 한 고등학교 교실 모습. 뉴시스

방역당국이 2월 말에서 3월 사이 국내 코로나19 유행 정점을 맞아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최대 27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치를 내놨다. 확진자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시점이 3월 새학기와 맞물리게 된 셈이어서, 개학을 앞둔 학부모와 학교 당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전면등교’ 개학을 추진해왔던 교육부도 새학기 개학 후 2주간을 ‘새 학기 적응 주간’으로 운영하고 이 기간 학교별로 단축 수업이나 원격수업을 탄력적으로 하도록 권고했다.

교육부는 21일 ‘새 학기 오미크론 대응 비상 점검·지원단’을 구성하고 교육부 대책반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점검단은 3월 개학 직후인 3월 2일부터 11일까지를 ‘새 학기 적응주간’으로 운영하고 수도권 등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집중돼 감염이 우려되는 지역 학교들의 경우 수업 시간 단축이나 밀집도 조정, 원격수업 등 탄력적으로 학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급식 역시 배식과 식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간편식 등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교육부가 지난 7일 발표한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2022학년도 1학기 방역·학사 운영방안’에서는 학교별로 감염 상황에 맞춰 학사를 운영하도록 하되 가급적 지역이나 학교가 통째로 원격수업에 들어가는 것은 지양하도록 했다. ‘학내 재학생 신규 확진 비율 3%’ 또는 ‘확진·격리에 따른 등교중지 비율 15%’라는 지표를 제시하고 이를 기준으로 각 학교나 지역이 자율적으로 적용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새 학기 시작 직후인 3월 초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 학기 적응주간’인 2주간은 학교장 판단으로 전면 원격수업까지 포함해 학사를 탄력 운영하도록 지침을 바꿨다.

이에 따라 정부가 제시했던 기준치와 상관없이 학교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전면 원격도 들어갈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7일 발표 당시에는 학교 단위 원격수업은 신중히 해달라고 했으나 최근 3월 초∼중순 오미크론 변이 상황이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 학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원격수업으로 전환 가능하다고 안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학교 전면 원격수업 전환은 이미 7월 발표된 학사 운영 유형 중 하나였다”면서 “적응 기간 이후에도 학교 학사운영계획에 반영된 기준에 부합한다면 학교장 판단으로 원격수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