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회수·고수익 알바’ 그거 보이스피싱 유혹입니다

입력 2022-02-21 15:30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의자의 60% 이상이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고액 아르바이트’인줄 알았다가 현금 인출책 등 범죄에 가담하게 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적발된 보이스피싱 피의자 2만2045명 가운데 20대 이하가 9159명(41.5%), 30대가 4711명(21.5%)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30대 이하가 전체 피의자의 62.9%를 차지하는 셈이다.

특히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청년층 구직자에게 ‘고액·고수익 아르바이트’가 가능하다며 접근한 뒤 이들을 현금 수거책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조직은 구직 사이트나 인터넷 카페, 도박사이트 등에 ‘건당 수십만원의 고액 아르바이트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청년들을 모집한다. 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서 현금을 받아오는 ‘수거책’ 노릇을 맡게 되는데, 조직은 이를 ‘거래처 대금 회수’ ‘대출금 회수’ 등으로 속인다는 것이다. ‘단순 심부름’ ‘사무보조’라고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경찰은 대출금이나 거래처 대금을 현금으로 받아오는 업무 자체를 의심해야 하고, 범죄 정황이 보일 경우 즉시 경찰청이나 고용노동부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떤 경우에도 아르바이트로 현금을 운반하지 않는다. ‘인간 대포통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