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보단 식물” 尹지지 정운현…野 “진영 아닌 국민 선택”

입력 2022-02-21 14:41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1일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 선언에 대해 “진영이 아닌 국민을 선택한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윤기찬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진영이 아닌 후보의 자질과 국민을 선택한 정 전 실장의 선구적 선택을 환영한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국민의 통합과 미래를 위해 더욱 더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변인은 “그간 진보진영에서 활동해오면서 자연스럽게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왔다는 정 전 실장이 ‘이번에는 이재명 후보의 삶과 행태에 동의할 수 없고 민주당도 예전의 민주당이 아니어서 이 후보와 민주당을 지지하기 어려웠다’고 그간의 고민을 밝혔다”며 정 전 실장의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페이스북 캡처

정 전 실장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 전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민주당 경선때는 이 전 대표 캠프의 공보단장을 맡았다.

정 전 실장은 이날 돌연 페이스북에 “괴물 대통령보다는 식물 대통령을 선택하겠다”며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정 전 실장은 지인의 주선으로 윤 후보를 만나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심 끝에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 후보를 두고 국정 경험이 부족하고 무식하다는 지적도 있다. 또 검찰 공화국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며 “그러나 저는 대통령이 만물박사여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보다는 정직성, 투철한 공인의식, 리더로서의 자질 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전 실장은 이 후보와 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이 후보를 ‘자기가 한 말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후보’ ‘보통 사람의 도덕성만도 못한 후보’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윤 후보를 ‘덜 익은 사과’ ‘식물 대통령’에 비유하면서도 이 후보는 ‘썩은 사과’ ‘괴물 대통령’에 빗댔다.

정 전 실장은 “(이 후보가) 아무리 좋은 공약을 쏟아낸들 그 약속은 믿을 수 없다”며 “도덕성과 개혁성을 겸비한 진보 진영의 내로라하는 명망가들이 ‘전과 4범-패륜-대장동-거짓말’로 상징되는, 지도자로서 치명적인 결함을 가진 이 후보를 지지하는 행태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